‘감정없는 알파고’…‘심리전’ 안 통했다

입력 2016.03.09 (21:02) 수정 2016.03.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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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 9단은 초반엔 자신감이 넘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파고의 한 수 한 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상대가 이세돌 9단의 강점인 심리전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은 예상보다 큰 변수였습니다.

정충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연관기사]
☞ 이세돌 “알파고 풀어가는 능력과 수읽기 놀라웠다”
☞ ‘감정없는 알파고’…‘심리전’ 안 통했다
☞ 알파고의 무서운 진화…“상상 초월”
☞ 바둑계 ‘충격’…“인공지능 상상 이상”
☞ “세기의 대국” 국내외서 뜨거운 관심
☞ 진화하는 인공지능…기대·우려 ‘교차’


<리포트>

최근 10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세돌 9단.

공격적인 기풍으로 상대를 혼란시키는 심리전이 특히 강했습니다.

<인터뷰> 신진서(5단/바둑 국가대표) : "(이세돌 9단은) 전투적인 기풍이 강하고 끝내기도 세고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형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5대 0이냐, 4대 1이냐'라며 승리를 자신했던 대로 초반 표정은 여유로웠습니다.

대국이 시작되자, 알파고를 다소 얕보는 듯한 전혀 새로운 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파고의 실력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알파고가 뜻밖의 수를 두자 이세돌의 고뇌는 더욱 깊어갔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라면 표정과 호흡으로 의도를 찾을 수 있지만 알파고는 아무 변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세돌(9단/프로 기사) : "서로 어려운 바둑을 두는게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도저히 둘 수 없는 수가 나왔거든요. 거기서 한 번 놀랐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 없는, 얼음처럼 차가운 컴퓨터와의 승부.

결국 알파고와의 대결인 동시에 이세돌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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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없는 알파고’…‘심리전’ 안 통했다
    • 입력 2016-03-09 21:04:57
    • 수정2016-03-09 2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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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세돌 9단은 초반엔 자신감이 넘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파고의 한 수 한 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상대가 이세돌 9단의 강점인 심리전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은 예상보다 큰 변수였습니다.

정충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연관기사]
☞ 이세돌 “알파고 풀어가는 능력과 수읽기 놀라웠다”
☞ ‘감정없는 알파고’…‘심리전’ 안 통했다
☞ 알파고의 무서운 진화…“상상 초월”
☞ 바둑계 ‘충격’…“인공지능 상상 이상”
☞ “세기의 대국” 국내외서 뜨거운 관심
☞ 진화하는 인공지능…기대·우려 ‘교차’


<리포트>

최근 10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세돌 9단.

공격적인 기풍으로 상대를 혼란시키는 심리전이 특히 강했습니다.

<인터뷰> 신진서(5단/바둑 국가대표) : "(이세돌 9단은) 전투적인 기풍이 강하고 끝내기도 세고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형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5대 0이냐, 4대 1이냐'라며 승리를 자신했던 대로 초반 표정은 여유로웠습니다.

대국이 시작되자, 알파고를 다소 얕보는 듯한 전혀 새로운 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파고의 실력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알파고가 뜻밖의 수를 두자 이세돌의 고뇌는 더욱 깊어갔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라면 표정과 호흡으로 의도를 찾을 수 있지만 알파고는 아무 변화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세돌(9단/프로 기사) : "서로 어려운 바둑을 두는게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도저히 둘 수 없는 수가 나왔거든요. 거기서 한 번 놀랐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 없는, 얼음처럼 차가운 컴퓨터와의 승부.

결국 알파고와의 대결인 동시에 이세돌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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