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新풍속도] (10) 직장 내 ‘폭탄’들의 승승장구 비결…왜?

입력 2016.04.09 (09:05) 수정 2016.06.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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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이든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는 3~40대 경력직이든 당신이 채용면접 시험장에 와 있다고 가정하자. 면접관이 다음의 두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면접관이 이 질문으로 확인하고자 한 내용은 면접자가 직장 내 팀 워크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사 후 회사나 동료들의 '폭탄(toxic worker)'를 걸러내기 위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당신은 어느 문장을 선택했는가?

곳곳에 퍼져 있는 '유해 직장인'

책임은 떠넘기고, 편을 갈라 분란을 조장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고, 동료의 험담을 늘어놓고...얼마 전 취업정보기관에서 조사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인, 이른바 '사무실 폭탄'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나아가 동료를 따돌리거나 물건을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에 극히 해로운 직장인들을 미국 기업에서는 '유해 직장인(toxic worker)', '유해 종업원(toxic employee)'이라고 부른다.

 (출처 : RealClear) (출처 : RealClear)


이들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의 11개 기업 근로자 5만 명(모두 시급제로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함)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 등을 이용해 '유해 직장인'의 특성을 조사했더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① 생산성이 높고 오래 다닌다

무엇보다 '유해 직장인'은 대부분 부지런한 특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동료 직장인들보다 업무에 충실하고 생산성도 유별나게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한 직장에 재직하는 평균 기간도 다른 사람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한 대신 업무 수행에서 탁월함을 보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월가에서 온갖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직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그들이 올려주는 높은 수익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나 탈법에 대해 눈을 감아준다는 것이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비윤리적인 근로자들이 윤리적인 근로자들보다 재직기간이 길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한다.

☞ [바로가기] 워싱턴포스트 기사 ‘Beware the rule-following co-worker, Harvard study warns’

②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두 번째 특징은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유해 직장인'들은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가 극히 낮은 특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둔감하며, 이 때문에 팀의 분위기나 회사의 영업 활동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채용 면접장에서 제시한 A, B 두 문장 가운데 B 문장을 선택한 사람의 경우 이런 사례로 분류돼 면접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자신감이 지나치고 거만하다

셋째로 '유해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느끼는 특성이 있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나친 자신감은 업무 수행에서 실제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④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

마지막으로 '유해 직장인'은 모든 규정에 복종하고 엄격히 따르려는 특성이 강했다.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안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설문에서 '모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며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은데, '일을 잘하기 위해 때로는 규정을 어길 수도 있다'고 답한 동료들보다 결국은 규정을 어기고 일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은 고통, 기업은 막대한 손해

연구진은 '유해 직장인'으로 인한 피해는 동료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을 넘어 기업에도 막대한 재정손실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고객 손실, 직장 분위기 저하, 이직자의 증가, 과징금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해 직장인'에 시달린 동료 직원이 직장을 떠나면 기업은 대체 비용만으로 평균 17,330달러(약 2천만 원)를 써야 했다. 또 '유해 직장인'을 피하려면 모범적인 직장인을 고용함으로써 생기는 이익보다 두 배를 지출해야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바로가기]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Toxic Workers’

'나쁜 성격'임에도 승승장구

그럼에도 '유해 직장인', 혹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조직에서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통 직장인들의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저널이 2년 전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 [바로가기]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What Corporate Climbers Can Teach Us’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나쁜 성격'인데도 승승장구하는 직장인들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로 불리는 성격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밝혀낸 성격적 특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사에서 뉴욕주립대 세스 M.스페인 박사는 관련 논문 14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이런 특징이 적당히 있으면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스페인 박사의 결론도 하버드대 연구와 거의 일치한다. 이런 유형의 직장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궤도를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조직에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사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팀 내에 '유해 직장인'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십 개발업체인 피어스(Fierce Inc.)의 설문조사결과 미국 직장인 5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유형의 동료와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직장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팀 안에 '나쁜 직장인'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어스의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88%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나쁜 직장인'의 해고를 원했지만 관리자들은 40%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의 이런 관대한 분위기와 권모술수에 뛰어난 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처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피어스 보고서는 나쁜 직장인의 괴롭힘을 받는다면 대상자와 팀장에게 직접 얘기할 것을 권장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요령을 설명한다. 반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무조건 피하라고 강조한다.

☞ [바로가기] 포춘 기사 ‘How to deal with a toxic coworker’



올바른 기업문화가 핵심

전문가들은 나쁜 직장인이 늘어나게 된 구조적 배경을 주목한다.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경쟁을 조장해온 기업문화가 '유해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처럼 단기적인 성과만을 장려하고 강력한 보너스로 보상해주는 식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나쁜 직장인들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문제는 올바른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거대기업 IBM을 부활시킨 루이스 거스너 전 회장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시리즈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⑥ 당당히 즐기는 낮잠…NASA의 ‘26분’ 법칙
☞ ⑦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 ⑨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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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 新풍속도] (10) 직장 내 ‘폭탄’들의 승승장구 비결…왜?
    • 입력 2016-04-09 09:05:37
    • 수정2016-06-17 11:32:50
    사무실 新 풍속도 시즌1
이제 막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이든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는 3~40대 경력직이든 당신이 채용면접 시험장에 와 있다고 가정하자. 면접관이 다음의 두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면접관이 이 질문으로 확인하고자 한 내용은 면접자가 직장 내 팀 워크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사 후 회사나 동료들의 '폭탄(toxic worker)'를 걸러내기 위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당신은 어느 문장을 선택했는가? 곳곳에 퍼져 있는 '유해 직장인' 책임은 떠넘기고, 편을 갈라 분란을 조장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고, 동료의 험담을 늘어놓고...얼마 전 취업정보기관에서 조사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인, 이른바 '사무실 폭탄'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나아가 동료를 따돌리거나 물건을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에 극히 해로운 직장인들을 미국 기업에서는 '유해 직장인(toxic worker)', '유해 종업원(toxic employee)'이라고 부른다.  (출처 : RealClear) 이들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의 11개 기업 근로자 5만 명(모두 시급제로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함)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 등을 이용해 '유해 직장인'의 특성을 조사했더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① 생산성이 높고 오래 다닌다 무엇보다 '유해 직장인'은 대부분 부지런한 특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동료 직장인들보다 업무에 충실하고 생산성도 유별나게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한 직장에 재직하는 평균 기간도 다른 사람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한 대신 업무 수행에서 탁월함을 보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월가에서 온갖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직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그들이 올려주는 높은 수익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나 탈법에 대해 눈을 감아준다는 것이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비윤리적인 근로자들이 윤리적인 근로자들보다 재직기간이 길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한다. ☞ [바로가기] 워싱턴포스트 기사 ‘Beware the rule-following co-worker, Harvard study warns’ ②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두 번째 특징은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유해 직장인'들은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가 극히 낮은 특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둔감하며, 이 때문에 팀의 분위기나 회사의 영업 활동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채용 면접장에서 제시한 A, B 두 문장 가운데 B 문장을 선택한 사람의 경우 이런 사례로 분류돼 면접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자신감이 지나치고 거만하다 셋째로 '유해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느끼는 특성이 있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나친 자신감은 업무 수행에서 실제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④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 마지막으로 '유해 직장인'은 모든 규정에 복종하고 엄격히 따르려는 특성이 강했다.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안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설문에서 '모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며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은데, '일을 잘하기 위해 때로는 규정을 어길 수도 있다'고 답한 동료들보다 결국은 규정을 어기고 일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은 고통, 기업은 막대한 손해 연구진은 '유해 직장인'으로 인한 피해는 동료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을 넘어 기업에도 막대한 재정손실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고객 손실, 직장 분위기 저하, 이직자의 증가, 과징금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해 직장인'에 시달린 동료 직원이 직장을 떠나면 기업은 대체 비용만으로 평균 17,330달러(약 2천만 원)를 써야 했다. 또 '유해 직장인'을 피하려면 모범적인 직장인을 고용함으로써 생기는 이익보다 두 배를 지출해야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바로가기]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Toxic Workers’ '나쁜 성격'임에도 승승장구 그럼에도 '유해 직장인', 혹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조직에서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통 직장인들의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저널이 2년 전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 [바로가기]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What Corporate Climbers Can Teach Us’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나쁜 성격'인데도 승승장구하는 직장인들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로 불리는 성격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밝혀낸 성격적 특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사에서 뉴욕주립대 세스 M.스페인 박사는 관련 논문 14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이런 특징이 적당히 있으면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스페인 박사의 결론도 하버드대 연구와 거의 일치한다. 이런 유형의 직장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궤도를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조직에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사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팀 내에 '유해 직장인'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십 개발업체인 피어스(Fierce Inc.)의 설문조사결과 미국 직장인 5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유형의 동료와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직장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팀 안에 '나쁜 직장인'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어스의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88%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나쁜 직장인'의 해고를 원했지만 관리자들은 40%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의 이런 관대한 분위기와 권모술수에 뛰어난 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처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피어스 보고서는 나쁜 직장인의 괴롭힘을 받는다면 대상자와 팀장에게 직접 얘기할 것을 권장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요령을 설명한다. 반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무조건 피하라고 강조한다. ☞ [바로가기] 포춘 기사 ‘How to deal with a toxic coworker’ 올바른 기업문화가 핵심 전문가들은 나쁜 직장인이 늘어나게 된 구조적 배경을 주목한다.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경쟁을 조장해온 기업문화가 '유해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처럼 단기적인 성과만을 장려하고 강력한 보너스로 보상해주는 식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나쁜 직장인들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문제는 올바른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거대기업 IBM을 부활시킨 루이스 거스너 전 회장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시리즈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⑥ 당당히 즐기는 낮잠…NASA의 ‘26분’ 법칙 ☞ ⑦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 ⑨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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