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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식당③ ‘문 닫아야 하나’…한식뷔페 사장이 오후 3시에 불을 끄는 이유
입력 2016.09.01 (16:35) 수정 2016.09.02 (15:23) 데이터룸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마주한 소규모 한식뷔페와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마주한 소규모 한식뷔페와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

■ 6년 동안 운영한 음식점인데... '폐업해야 하나'


지난달 30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00 한식뷔페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잠겨 있는 문 앞에는 '휴식시간입니다'라는 메모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사이 이 식당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한식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삼수(59)씨는 메모에 적힌 대로 오후 5시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긴 문을 다시 열고 불을 켠 김씨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김씨가 상봉동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한 지 벌써 6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요즘 폐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바꿔 호프집으로 변경할 생각도 하고 있지만 대출금이 부담된다고 했습니다.

6년 동안 운영한 한식뷔페를 김씨는 왜 포기하려는 걸까요?

김씨는 기자에게 매출 장부를 보여줬습니다. 장부에는 33, 34, 45 등 숫자가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식당을 찾은 손님 숫자입니다.

한식뷔페 운영 중인 김삼수 씨가 공개한 2016년 8월23일 매출 장부한식뷔페 운영 중인 김삼수 씨가 공개한 2016년 8월23일 매출 장부

이 한식뷔페의 가격은 1인당 6,000원. 하루 매상이 20만 원이 채 안 되는 날이 수두룩했습니다. 김씨는 "박리다매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정도 매출로는 식당을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이 애초부터 이 정도였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매출 장부에는 100이 넘는 숫자가 커다랗게 적혀 있었습니다. 김씨는 손님 70명은 기본이었고 많으면 150명이 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4월11일 매출 장부 2016년 4월11일 매출 장부

그때는 손님이 계속 찾아 쉬는 시간 없이 식당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매출이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손님이 없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김씨는 불은 끄고 문을 잠근 채 식당에 앉아 있습니다.

김씨는 약 1개월 전부터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한 달 전 김씨 식당과 맞은 편 빌딩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문을 열었습니다. 불과 100m가 안 되는 거리입니다.

김씨가 식당의 불을 끄는 오후 3시, 계절밥상 앞은 분주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때였지만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손님이 2팀이나 됐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도 이 한식뷔페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계절밥상 상봉점 입구 사진. 오후 4시에도 손님이 많이 찾았다.계절밥상 상봉점 입구 사진. 오후 4시에도 손님이 많이 찾았다.

같은 시각 김씨는 어두운 식당을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 예외조항 이용해 대기업 식당 '숨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들의 확장으로 중소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는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더 확장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동반위는 권고기간이 끝난 음식점업에 대해 2016년 5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여전히 대기업과 경쟁하기에 중소 상인들이 피해가 클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앞서 사례로 든 김씨와 같이 대기업 식당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급기야 폐업까지 고려하는 중소 상인들이 왜 여전히 있는 걸까요?

그건 바로 예외조항을 만들어 대기업이 식당을 열고 운영할 수 있는 영역을 보장해 놨기 때문입니다.


이 예외조항에 따라 대기업은 역세권 반경 100m, 복합 다중시설, 본사 및 계열사 소유 건물 등에 식당을 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김씨의 식당 매출에 영향을 준 계절밥상은 복합 다중시설에 위치해 있습니다.

CJ푸드빌은 신규 진입 및 확장 자제 권고를 받은 2013년 이후에도 이 예외조항을 활용해 한식뷔페인 계절밥상 매장 42개(2016년 7월 말 기준)를 오픈했습니다.

지난 5월 음식점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된 후에도 다시 상봉점과 서울역점을 개장(8월4일)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식뷔페 '올반'으로 유명한 신세계 푸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식당 30개를 출점했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주로 활용하는 것은 본사 및 계열사 소유 건물에 입점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새로 문을 연 식당 30개 중 18개(60%)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자사 소유 건물이었습니다.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201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오픈한 매장은 72개나 됩니다. 이 중 15개가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등 자사 소유 건물에 입점했습니다.

결국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이랜드파크 등 대기업은 음식점 확장 자제를 권고받은 뒤에도 예외조항을 이용해 전국 곳곳에 백개가 넘는 매장을 열어 중소 식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예외조항, 축소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이 예외조항은 왜 들어간 걸까요?

동반위와 한국외식업중앙회의 말을 종합하면 예외 조항에 언급된 상권은 비교적 임대료가 비싸 대부분 중소상인들이 쉽게 진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업은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 진출하고 다른 상권의 중소상인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예외조항으로 언급된 역세권 등에는 이미 많은 중소상인이 진출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음식점 자료와 대기업 한식뷔페의 위치 정보를 분석해서 지도에 펼쳐보니 이 같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신림역과 인접한 '계절밥상'의 반경 200m 내에는 한식당 105개를 포함해 183개의 식당이 있었습니다.

이들 식당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문을 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신림역 인근 한식당이 표시돼 있다.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신림역 인근 한식당이 표시돼 있다.

[바로가기] ☞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중소 식당을 대표하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측은 대기업 출점 제한 예외조항에 따른 중소 식당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 음식점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재지정을 논의하면서 예외조항을 변경보다는 상생 조항의 신설과 그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식당의 협력 방안에 중점을 뒀다고 합니다.

외식업중앙회는 상생 조항을 통해 대기업의 창업 및 컨설팅 프로그램 등의 인프라를 중소 식당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대기업의 해외진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식당간 정책과 현안 공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출점 제한 예외조항 문제가 언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대기업과 중소식당의 상생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외조항이 여전히 대기업 식당들의 활로를 열어주는 가운데 중소 식당 업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손님 급감 체감... 어떻게 해야 하나"

계절밥상 상봉점과 왕복 8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한 건물에서 2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순애(56)씨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순애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오후 3시30분쯤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최순애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오후 3시30분쯤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시간마다 손님이 가득 차 대기 손님이 줄을 섰지만 최근에는 점심에도 테이블이 남는다고 합니다.

최씨는 아직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최씨는 "예전에는 차도 건너서 손님들이 많이 왔는데 건너편에 대기업 식당이 생겨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 상황 같다"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 대기업 식당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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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식당③ ‘문 닫아야 하나’…한식뷔페 사장이 오후 3시에 불을 끄는 이유
    • 입력 2016.09.01 (16:35)
    • 수정 2016.09.02 (15:23)
    데이터룸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마주한 소규모 한식뷔페와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마주한 소규모 한식뷔페와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

■ 6년 동안 운영한 음식점인데... '폐업해야 하나'


지난달 30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00 한식뷔페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잠겨 있는 문 앞에는 '휴식시간입니다'라는 메모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사이 이 식당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한식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삼수(59)씨는 메모에 적힌 대로 오후 5시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긴 문을 다시 열고 불을 켠 김씨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김씨가 상봉동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한 지 벌써 6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요즘 폐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바꿔 호프집으로 변경할 생각도 하고 있지만 대출금이 부담된다고 했습니다.

6년 동안 운영한 한식뷔페를 김씨는 왜 포기하려는 걸까요?

김씨는 기자에게 매출 장부를 보여줬습니다. 장부에는 33, 34, 45 등 숫자가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식당을 찾은 손님 숫자입니다.

한식뷔페 운영 중인 김삼수 씨가 공개한 2016년 8월23일 매출 장부한식뷔페 운영 중인 김삼수 씨가 공개한 2016년 8월23일 매출 장부

이 한식뷔페의 가격은 1인당 6,000원. 하루 매상이 20만 원이 채 안 되는 날이 수두룩했습니다. 김씨는 "박리다매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정도 매출로는 식당을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이 애초부터 이 정도였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매출 장부에는 100이 넘는 숫자가 커다랗게 적혀 있었습니다. 김씨는 손님 70명은 기본이었고 많으면 150명이 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4월11일 매출 장부 2016년 4월11일 매출 장부

그때는 손님이 계속 찾아 쉬는 시간 없이 식당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매출이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손님이 없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김씨는 불은 끄고 문을 잠근 채 식당에 앉아 있습니다.

김씨는 약 1개월 전부터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한 달 전 김씨 식당과 맞은 편 빌딩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문을 열었습니다. 불과 100m가 안 되는 거리입니다.

김씨가 식당의 불을 끄는 오후 3시, 계절밥상 앞은 분주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때였지만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손님이 2팀이나 됐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도 이 한식뷔페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계절밥상 상봉점 입구 사진. 오후 4시에도 손님이 많이 찾았다.계절밥상 상봉점 입구 사진. 오후 4시에도 손님이 많이 찾았다.

같은 시각 김씨는 어두운 식당을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 예외조항 이용해 대기업 식당 '숨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들의 확장으로 중소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는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더 확장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동반위는 권고기간이 끝난 음식점업에 대해 2016년 5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여전히 대기업과 경쟁하기에 중소 상인들이 피해가 클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앞서 사례로 든 김씨와 같이 대기업 식당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급기야 폐업까지 고려하는 중소 상인들이 왜 여전히 있는 걸까요?

그건 바로 예외조항을 만들어 대기업이 식당을 열고 운영할 수 있는 영역을 보장해 놨기 때문입니다.


이 예외조항에 따라 대기업은 역세권 반경 100m, 복합 다중시설, 본사 및 계열사 소유 건물 등에 식당을 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김씨의 식당 매출에 영향을 준 계절밥상은 복합 다중시설에 위치해 있습니다.

CJ푸드빌은 신규 진입 및 확장 자제 권고를 받은 2013년 이후에도 이 예외조항을 활용해 한식뷔페인 계절밥상 매장 42개(2016년 7월 말 기준)를 오픈했습니다.

지난 5월 음식점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된 후에도 다시 상봉점과 서울역점을 개장(8월4일)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식뷔페 '올반'으로 유명한 신세계 푸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식당 30개를 출점했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주로 활용하는 것은 본사 및 계열사 소유 건물에 입점할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새로 문을 연 식당 30개 중 18개(60%)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자사 소유 건물이었습니다.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201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오픈한 매장은 72개나 됩니다. 이 중 15개가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등 자사 소유 건물에 입점했습니다.

결국 CJ푸드빌, 신세계푸드, 이랜드파크 등 대기업은 음식점 확장 자제를 권고받은 뒤에도 예외조항을 이용해 전국 곳곳에 백개가 넘는 매장을 열어 중소 식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예외조항, 축소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이 예외조항은 왜 들어간 걸까요?

동반위와 한국외식업중앙회의 말을 종합하면 예외 조항에 언급된 상권은 비교적 임대료가 비싸 대부분 중소상인들이 쉽게 진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대기업은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 진출하고 다른 상권의 중소상인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예외조항으로 언급된 역세권 등에는 이미 많은 중소상인이 진출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음식점 자료와 대기업 한식뷔페의 위치 정보를 분석해서 지도에 펼쳐보니 이 같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신림역과 인접한 '계절밥상'의 반경 200m 내에는 한식당 105개를 포함해 183개의 식당이 있었습니다.

이들 식당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문을 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신림역 인근 한식당이 표시돼 있다.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신림역 인근 한식당이 표시돼 있다.

[바로가기] ☞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의 ‘대기업 한식 뷔페 주변 음식점 지도’

중소 식당을 대표하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측은 대기업 출점 제한 예외조항에 따른 중소 식당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 음식점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재지정을 논의하면서 예외조항을 변경보다는 상생 조항의 신설과 그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식당의 협력 방안에 중점을 뒀다고 합니다.

외식업중앙회는 상생 조항을 통해 대기업의 창업 및 컨설팅 프로그램 등의 인프라를 중소 식당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대기업의 해외진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식당간 정책과 현안 공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출점 제한 예외조항 문제가 언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대기업과 중소식당의 상생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외조항이 여전히 대기업 식당들의 활로를 열어주는 가운데 중소 식당 업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손님 급감 체감... 어떻게 해야 하나"

계절밥상 상봉점과 왕복 8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한 건물에서 2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순애(56)씨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순애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오후 3시30분쯤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최순애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오후 3시30분쯤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시간마다 손님이 가득 차 대기 손님이 줄을 섰지만 최근에는 점심에도 테이블이 남는다고 합니다.

최씨는 아직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최씨는 "예전에는 차도 건너서 손님들이 많이 왔는데 건너편에 대기업 식당이 생겨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 상황 같다"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 대기업 식당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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