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④ 교통 점수 최악인데…교통대란 없다고?

입력 2018.09.11 (18:34) 수정 2018.09.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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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이 긴급 점검하는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이번에는 센텀2지구 조성 이후 교통 상황을 분석한다.

부산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앞 간선도로부산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앞 간선도로

센텀2지구 예정지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교통 점수가 'F점'으로 떨어져 "주변 간선도로에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는 연구 보고서를 KBS심층취재팀이 단독 입수했다. 주변 교통대란을 막으려면 센텀2지구 진입도로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데, 부산시는 이런 보고서를 알고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센텀2지구 예정지의 관문, 수영강변대로의 지·정체 모습센텀2지구 예정지의 관문, 수영강변대로의 지·정체 모습

센텀2지구가 생길 경우 관문이 될 곳은 반여농산물시장 앞 수영강변대로다. 퇴근시간이 되자, 해운대 방면 자동차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심각한 지·정체에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동래구와 기장군을 연결하는 주변 반송로도 별반 다르지 않다.

KBS는 '센텀2지구 사업타당성 및 재원조달방안'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는 센텀2지구 사업에 앞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지방공기업평가원에 맡긴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센텀2지구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먼저, 709억 원을 들여 1.9km의 석대로를 신설해 외부순환도로와 연결하도록 했다. 또 330억 원을 들여 기존 반여로를 800m 연장해 센텀시티와 잇도록 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3,200억 원을 확보해 6.38km의 해운대 신시가지 연결도로를 새로 만들도록 했다. 진입도로 3개의 총 사업비는 4,239억 원이었다. 보고서는 진입도로 3개를 만들지 않고 이대로 센텀2지구를 조성한다면, 현재 출퇴근시간대 'D'점인 교통 서비스 수준이 'F'점, 최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센텀2지구 주변에 ‘진입도로 3개 설치’를 계획한 보고서 내용센텀2지구 주변에 ‘진입도로 3개 설치’를 계획한 보고서 내용

교통 서비스 수준은 교차로 혹은 간선도로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도를 A부터 F까지 점수화한 지표인데, 'F점'이 예상되는 센텀2지구. 진입도로 신설을 포함한 교통체계 대폭 개선이 선결 과제다.

김회경 동아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간선도로에서 차량 속도가 시속 10km 정도로 나빠진다면 서비스수준 'F'라고 말할 수 있다"며 "센텀2지구에 관련 시설이 대거 들어오면 교통유발 효과가 상당하고, 진입도로 개설 등 교통체계 개선이 미약하다면, 교통대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내년에 확보할 수 있는 진입도로 국비 지원액은 고작 1,115억 원이다. 보고서가 제안한 진입도로 공사비의 26%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진입도로 3개를 모두 신설하기보다 주변 도로의 확장이나 정비 등만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보고서 지적을 외면한 셈이다. 부산시 산업입지과 관계자는 "국비 지원 범위에 맞춰 진입도로 구상을 했다"며 "1,115억 원은 센텀2지구 사업 규모로 봐서는 충분한 예산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교통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 대처는 안일했다. 결국, 도로 개설은 뒷전. 일단 개발부터 하고 보자는 지금까지 산업단지 개발 행태가 도심 산업단지인 센텀2지구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될 조짐이다.

[자료조사 :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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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④ 교통 점수 최악인데…교통대란 없다고?
    • 입력 2018-09-11 18:34:14
    • 수정2018-09-11 18:34:41
    취재K
KBS부산이 긴급 점검하는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이번에는 센텀2지구 조성 이후 교통 상황을 분석한다. 부산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앞 간선도로 센텀2지구 예정지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교통 점수가 'F점'으로 떨어져 "주변 간선도로에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는 연구 보고서를 KBS심층취재팀이 단독 입수했다. 주변 교통대란을 막으려면 센텀2지구 진입도로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데, 부산시는 이런 보고서를 알고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센텀2지구 예정지의 관문, 수영강변대로의 지·정체 모습 센텀2지구가 생길 경우 관문이 될 곳은 반여농산물시장 앞 수영강변대로다. 퇴근시간이 되자, 해운대 방면 자동차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심각한 지·정체에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동래구와 기장군을 연결하는 주변 반송로도 별반 다르지 않다. KBS는 '센텀2지구 사업타당성 및 재원조달방안'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는 센텀2지구 사업에 앞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지방공기업평가원에 맡긴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센텀2지구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먼저, 709억 원을 들여 1.9km의 석대로를 신설해 외부순환도로와 연결하도록 했다. 또 330억 원을 들여 기존 반여로를 800m 연장해 센텀시티와 잇도록 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3,200억 원을 확보해 6.38km의 해운대 신시가지 연결도로를 새로 만들도록 했다. 진입도로 3개의 총 사업비는 4,239억 원이었다. 보고서는 진입도로 3개를 만들지 않고 이대로 센텀2지구를 조성한다면, 현재 출퇴근시간대 'D'점인 교통 서비스 수준이 'F'점, 최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센텀2지구 주변에 ‘진입도로 3개 설치’를 계획한 보고서 내용 교통 서비스 수준은 교차로 혹은 간선도로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도를 A부터 F까지 점수화한 지표인데, 'F점'이 예상되는 센텀2지구. 진입도로 신설을 포함한 교통체계 대폭 개선이 선결 과제다. 김회경 동아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간선도로에서 차량 속도가 시속 10km 정도로 나빠진다면 서비스수준 'F'라고 말할 수 있다"며 "센텀2지구에 관련 시설이 대거 들어오면 교통유발 효과가 상당하고, 진입도로 개설 등 교통체계 개선이 미약하다면, 교통대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내년에 확보할 수 있는 진입도로 국비 지원액은 고작 1,115억 원이다. 보고서가 제안한 진입도로 공사비의 26%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진입도로 3개를 모두 신설하기보다 주변 도로의 확장이나 정비 등만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보고서 지적을 외면한 셈이다. 부산시 산업입지과 관계자는 "국비 지원 범위에 맞춰 진입도로 구상을 했다"며 "1,115억 원은 센텀2지구 사업 규모로 봐서는 충분한 예산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교통난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 대처는 안일했다. 결국, 도로 개설은 뒷전. 일단 개발부터 하고 보자는 지금까지 산업단지 개발 행태가 도심 산업단지인 센텀2지구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될 조짐이다. [자료조사 : 최위지] [연관 기사] [단독]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① 그린벨트 토양오염 확인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② 풍산 땅 보상금 4,895억 책정 첫 확인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 ③ ‘쫀드기’가 지식산업?…엉터리 수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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