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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가다④] 드디어 남극, 설원에 발을 딛다
입력 2018.12.06 (19:22) 수정 2018.12.06 (19:22) 취재K
[남극에 가다④] 드디어 남극, 설원에 발을 딛다
▲ 남극에 내린 뒤 도착한 장보고 기지


[남극에 가다]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가 남극 취재기를 연재합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되는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리는 장기 여정입니다. 아라온호에 탑승해 남극까지 가는 여정과 극지에서의 삶, 뉴스 리포트 속에는 담지 못하는 취재기를 디지털로 연재합니다. 앞으로 아라온호 탑승부터 남극 장보고 기지 월동대원들과 함께하는 생활, 그리고 남극의 자연환경에 대한 감상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남극 여정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라온호를 타고 항해 중인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4화. 진짜 남극에 오다니

“남극!” “남극이다!”
새하얀 눈밭에 발을 딛자마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배를 탄 지 열흘 만인 12월 4일(현지시각). 드디어 남극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날은 눈이 펑펑 내려, 온통 사방이 새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드디어 지구 상에서 가장 차가운 눈의 대륙. 남극에 발을 디뎠다. 우리를 데리러 오신 장보고 기지 대원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차를 타고 장보고 기지로 이동했다. 차 바깥에는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었다. 카메라에, 내 눈에 가득 담아내고 싶은 절경이었다.

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남극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남극

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

장보고 기지에 도착하니 월동대원들과 연구원들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지건화 월동대장을 비롯한 대원들, 장보고 기지에서 남극점까지 도달하는 코리안 루트, K 루트를 이끄는 이종익 단장까지 남극의 많은 식구와 인사를 나눴다. 곧바로 남극 장보고 기지의 중요성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K 루트 개척, 펭귄 연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남극은 풍부한 자원이 매장된 대륙인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독일 등 많은 나라가 남극 연구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이유다. 16명의 우리 월동대원들과 연구원들이 위험한 극지에서 청춘을 걸고, 그리움을 참고, 각자 많은 걸 감내하며 기지를 지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이다.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이다.

기지 안의 온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단열이 잘되는 소재로 지어져서, 얇은 옷을 입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문밖을 나갈 때는 방한복으로 중무장해야 하지만.
기지 내부에는 식당, 숙소, 다목적실, 체육실 등을 비롯한 일상적인 공간과 수술실 등 비상상황을 대비한 공간, 그리고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다목적실에는 기타도 있어서, 가끔 연구원들이 쉴 때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장보고 기지 내부장보고 기지 내부

남극, 원칙과 배려가 필수

미디어에 남극이 많이 다뤄져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극지이다 보니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원칙과 배려가 필수다. 밖에 나갈 때는 항상 무전기를 휴대하고 통신실에 보고한 뒤 움직여야 하고, 드론을 띄울 때도 반드시 헬기 팀과 조율해 미리 일정을 확인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일은 규칙과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곳곳에는 기지 안전 수칙이 부착되어있다.

화장실에 안전수칙이 부착돼 있다.화장실에 안전수칙이 부착돼 있다.

고립된 공간이다 보니 와이파이조차 한정된 양을 나눠 써야 한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절대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하지 마세요”라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내가 와이파이를 조금 더 쓰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와이파이를 쓰지 못하게 된다. 통신망 사용에도 배려가 필요한 남극의 공간이다.

그만큼 내가 남극에 온 이유, 기사 전송과 화면 송출도 와이파이망을 이용해야 하니 방송도 철저히 이곳 상황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새해 첫날 예정된 9시 뉴스 연결 때는 방송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연구원이 와이파이 사용을 할 수 없게 된다. 연구원 일정도 빠듯해 자유로운 인터뷰도 쉽지 않다. 체류 동안 각종 프로그램 참여 요청에 충분히 응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래도 요청은 계속된다...) 최대한 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우리 취재팀의 기준이다. 그 선에서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취재하고 방송하고 싶다.

눈보라가 치던 날의 남극눈보라가 치던 날의 남극

밤이 왔지만, 밤이 아닌 곳. 백야가 이어지는 남극 생활이 시작됐다. '남극에 가다' 취재기도 보다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어쩌지....) 끝없는 설원과, 대원들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 이곳은 남극 장보고 기지다.

#남극 #아라온호 #취재기 #80일_간_남극_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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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에 가다④] 드디어 남극, 설원에 발을 딛다
    • 입력 2018.12.06 (19:22)
    • 수정 2018.12.06 (19:22)
    취재K
[남극에 가다④] 드디어 남극, 설원에 발을 딛다
▲ 남극에 내린 뒤 도착한 장보고 기지


[남극에 가다]

KBS 사회부 기획팀 막내 기자가 남극 취재기를 연재합니다. KBS 신년기획으로 추진되는 남극 취재는 80일 이상이 걸리는 장기 여정입니다. 아라온호에 탑승해 남극까지 가는 여정과 극지에서의 삶, 뉴스 리포트 속에는 담지 못하는 취재기를 디지털로 연재합니다. 앞으로 아라온호 탑승부터 남극 장보고 기지 월동대원들과 함께하는 생활, 그리고 남극의 자연환경에 대한 감상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남극 여정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라온호를 타고 항해 중인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4화. 진짜 남극에 오다니

“남극!” “남극이다!”
새하얀 눈밭에 발을 딛자마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배를 탄 지 열흘 만인 12월 4일(현지시각). 드디어 남극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날은 눈이 펑펑 내려, 온통 사방이 새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드디어 지구 상에서 가장 차가운 눈의 대륙. 남극에 발을 디뎠다. 우리를 데리러 오신 장보고 기지 대원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차를 타고 장보고 기지로 이동했다. 차 바깥에는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었다. 카메라에, 내 눈에 가득 담아내고 싶은 절경이었다.

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남극끝없는 설원이 펼쳐진 남극

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

장보고 기지에 도착하니 월동대원들과 연구원들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지건화 월동대장을 비롯한 대원들, 장보고 기지에서 남극점까지 도달하는 코리안 루트, K 루트를 이끄는 이종익 단장까지 남극의 많은 식구와 인사를 나눴다. 곧바로 남극 장보고 기지의 중요성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K 루트 개척, 펭귄 연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남극은 풍부한 자원이 매장된 대륙인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독일 등 많은 나라가 남극 연구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이유다. 16명의 우리 월동대원들과 연구원들이 위험한 극지에서 청춘을 걸고, 그리움을 참고, 각자 많은 걸 감내하며 기지를 지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이다.대한민국 남극 연구의 거점, 장보고 기지이다.

기지 안의 온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단열이 잘되는 소재로 지어져서, 얇은 옷을 입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문밖을 나갈 때는 방한복으로 중무장해야 하지만.
기지 내부에는 식당, 숙소, 다목적실, 체육실 등을 비롯한 일상적인 공간과 수술실 등 비상상황을 대비한 공간, 그리고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다목적실에는 기타도 있어서, 가끔 연구원들이 쉴 때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장보고 기지 내부장보고 기지 내부

남극, 원칙과 배려가 필수

미디어에 남극이 많이 다뤄져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극지이다 보니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원칙과 배려가 필수다. 밖에 나갈 때는 항상 무전기를 휴대하고 통신실에 보고한 뒤 움직여야 하고, 드론을 띄울 때도 반드시 헬기 팀과 조율해 미리 일정을 확인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일은 규칙과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곳곳에는 기지 안전 수칙이 부착되어있다.

화장실에 안전수칙이 부착돼 있다.화장실에 안전수칙이 부착돼 있다.

고립된 공간이다 보니 와이파이조차 한정된 양을 나눠 써야 한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절대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하지 마세요”라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내가 와이파이를 조금 더 쓰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와이파이를 쓰지 못하게 된다. 통신망 사용에도 배려가 필요한 남극의 공간이다.

그만큼 내가 남극에 온 이유, 기사 전송과 화면 송출도 와이파이망을 이용해야 하니 방송도 철저히 이곳 상황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새해 첫날 예정된 9시 뉴스 연결 때는 방송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연구원이 와이파이 사용을 할 수 없게 된다. 연구원 일정도 빠듯해 자유로운 인터뷰도 쉽지 않다. 체류 동안 각종 프로그램 참여 요청에 충분히 응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래도 요청은 계속된다...) 최대한 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우리 취재팀의 기준이다. 그 선에서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취재하고 방송하고 싶다.

눈보라가 치던 날의 남극눈보라가 치던 날의 남극

밤이 왔지만, 밤이 아닌 곳. 백야가 이어지는 남극 생활이 시작됐다. '남극에 가다' 취재기도 보다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어쩌지....) 끝없는 설원과, 대원들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 이곳은 남극 장보고 기지다.

#남극 #아라온호 #취재기 #80일_간_남극_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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