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압도적 응원, 국내 경기장 방불

입력 2006.01.25 (23:46)

수정 2006.01.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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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와 핀란드의 평가전이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은 현지 교민의 일방적 응원으로 국내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핀란드 응원단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사우디 현지인까지 한국 교민이 나눠준 도구를 들고 응원전에 가세했다.
교민 150여 명은 본부석 왼쪽 지정 응원석에서 태극기와 북, 꽹과리, 징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여성 교민은 사우디 전통의상 \'아바야\'를 입고 입장했지만 일부 젊은 여성은 대담하게 붉은 악마 복장을 한 채 태극전사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학생들은 \'꿈★은 이루어진다. 12번째 태극전사인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당신들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쓴 종이 판을 들었다.
리야드에서 태어난 교포 2세 김승규[16]군은 \"한국이 핀란드 쯤은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다짐하듯 소리치기도 했다.
<b>정몽준 회장.이홍구 전 총리 등 관람</b>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이홍구 전 총리, 강광원 주 사우디 한국 대사도 교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정 회장은 레나르트 왕겔 핀란드 대사 대리와 함께 경기 전 선수들을 격려한 뒤 본부석에 앉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이집트 카이로를 거쳐 23일 리야드에 도착한 정 회장은 핀란드전 직후 홍콩으로 건너가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보고 귀국한다.
<b>`우승하면 비행기 놓칠라`</b>
경기 직후 곧장 홍콩으로 이동해야 하는 대표팀은 \"혹시 우승하면 시상식까지 기다려야 해 비행기 출발 시간에 맞추지 못할 수 있다\"며 걱정하기도.
사우디 4개국 대회는 승점-득실-다득점-최소실점-추첨 순으로 1-3위 팀을 가려 각각 5만, 3만, 2만달러를 주는데 4개팀이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상태.

이 때문에 25일 한국-핀란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26일 오전 2시 사우디-그리스전 결과를 기다렸다가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
대표팀은 짐을 미리 비행기에 실어놓고 트로피를 받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한다는 비상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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