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남일, `무난한 복귀전`

입력 2006.01.26 (01:12)

수정 2006.01.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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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지는 않았지만 내실이 있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이 25일 밤[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핀란드와 평가전에서 10개월여 만에 다시 A매치에 출격했다.
중앙에 처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남일은 후반 39분 최진철[전북]과 교체될 때까지 84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3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 이후 13차례 대표팀 경기에 결장한 뒤 돌아온 무대에서 나름대로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특히 발 골절로 재활과 수술, 복귀 후 다시 재활을 거듭하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고 비교적 무난하게 복귀해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행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발바닥이 땀이 나도록 뛰겠다\", \"[포지션 경쟁자인 후배] 이호는 제대로 된 라이벌\"이라며 각오를 다진 김남일은 역삼각형 형태로 앞선에 선 미드필더 백지훈[FC 서울], 김정우[나고야]와 호흡을 맞췄다.
또 장학영, 김영철, 김상식[이상 성남], 조원희[수원]로 짜인 포백[4-back] 라인의 바로 앞에서 상대 역공을 차단하는 1차 저지선의 역할도 수행했다.
호흡을 원활하기 위해 코에 밴드를 붙인 김남일은 초반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에는 팀 전체적으로 패스 미스가 잦고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볼 터치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핀란드 축구의 영웅 야리 리트마넨[말뫼]을 효과적으로 마크했다.
리트마넨은 야리 메켈라의 뒤쪽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자리했지만 김남일이 수비 1선에서 특유의 압박을 해대는 통에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김남일이 미드필드 후방에서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을 견고하게 해준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보여준 독기어린 플레이와 과감한 볼 배급 실력은 아직 되찾지 못했다.
대표팀을 한참 떠나있다 돌아온 점을 고려하면 단 한 경기 만에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건 무리라는 평가다.
김남일의 컴백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다양한 중원 전술을 구사할 새로운 \'옵션\'을 제공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주로 이호에게 의존해 왔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베테랑의 합류로 아드보카트호의 내부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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