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날카로운 공격의 짜릿함도, 안타까운 실수로 인한 아찔함까지...
우리 대표팀과 함께 하는 12번째 전사 붉은악마들의 투혼은 프랑스 전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전 새벽 경기를 즐기기 위한 붉은악마들의 갖가지 묘안.
윤영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 토고전.
잠자리에 들 시간인 밤 10시부터 자정무렵까지 치러진 경기였지만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인원만도 2백여만 명, TV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친 사람도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이나 됐습니다.
하지만 응원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교통편을 놓치기는 다반사, 이어지는 음주와 졸음과 탈진, 그리고 부상까지...
<인터뷰>구진영(중부소방서) : "안정환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환호하다가 몸이 붕 떴는데 내려오는 도중에 발목을 접질려서..."
이튿날 아침에는 늦잠으로 지각이 속출하고...
<인터뷰>김현숙(직장인) : "늦었어요. 어제 월드컵 보느라고 친구들하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늦게 일어났어요."
다음 경기 프랑스 전은 이보다 더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평일... 그것도 월요일 새벽 4시!
그러나 안 볼 수는 없다!
일부 회사는 아예 출근 시간을 없앴습니다.
<인터뷰>김병섭(야후코리아 홍보팀장) : "마음놓고 경기 편하게 시청하는 게 업무효율성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
이 날을 수업하지 않는 재량 휴업일로 올해 초 미리 정해놓은 학교도 있습니다.
<인터뷰>조중영(서울 광남중학교 교감) : "맘 편하게 응원하고 다음 날 수업 지장 고려..."
직장과 학교의 이같은 특별 배려는 드물디 드문 경우, 쉴 수 없다고 프랑스 전을 놓칠쏘랴! 갖가지 묘안이 속출합니다.
그 첫번째, 체력을 비축한다!
<인터뷰>박영화(직장인) :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본다..."
영양제까지도 동원됩니다.
<인터뷰>정한욱(고등학생 1학년) : "비타민 제도 먹고...잠도 미리자구요."
<인터뷰>이민준(고등학생 3학년) : "낮에 짬짬이 자 뒀다가 봐야죠..."
두번째 묘책은 바로 회사 근처의 찜질방!
<인터뷰>박수현(직장인) : "찜질방 갔다가 가뿐하게 출근할 꺼에요."
세번째, 내가 가진 것은 오직 체력뿐 밤샘 응원으로 굳세게 정면 승부한다!!
<인터뷰>오윤택(직장인) : "새벽에 광화문가서 단체 응원하고 출근!"
<인터뷰>이희현(대학생) : "강인한 체력 바탕으로 열심히 응원!"
<인터뷰>최현준(대학생) : "체력밖에 더 있겠습니까 시험도 끝나고 방학하고,,,선수들이 더 힘들잖아요."
태극전사들의 두 번째 승전보를 염원하는 7천 만 붉은 악마들...
오는 19일 프랑스와의 운명의 일전을 응원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