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빅리그 진출은 내 운명”

입력 2006.07.21 (17:21)

수정 2006.07.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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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무대가 주는 행복과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승엽은 21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1차전을 앞두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지금 얘기하는 건 너무 성급하고 무리"라면서도 "꿈은 미국이다. 시즌이 끝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겠지만 이것은 선택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간다고 단순히 볼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진출은 내 인생이 걸린 문제"라며 "모든 선택은 내가 알아서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3년전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타진했다가 냉대를 받은 뒤 빅리그의 교두보로 삼아 일본 무대에 건너왔다.
하지만 이승엽에게 올 시즌 요미우리의 꿈 같은 생활은 애초의 굳은 의지를 흐뜨러 놓는 강력한 유혹인 듯 하다.
이승엽은 현재 요미우리 생활에 대한 행복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 시즌 롯데에 있을 때는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요미우리는 분명히 대단한 구단이고 삼성에서 최고 시즌을 보냈을 때보다도 취재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또 "요미우리는 롯데와 비교가 안 된다"며 "이제는 택시기사들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한다"고 덧붙였다. .
올 시즌 남은 후반기는 이처럼 이승엽에게 요미우리가 주는 명예와 부,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이미 일본 언론에서도 요미우리와 1년 계약한 이승엽의 다음 시즌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미국 언론에서도 이승엽이 빅리그에서 거액을 받고 활약할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름난 에이전트들도 이승엽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고의 타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승엽이 보장된 실리와 꿈 가운데 어떤 쪽을 선택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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