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위한 쇼’ 일본 올스타전

입력 2006.07.22 (10:32)

팬들의, 팬들에 의한,팬들을 위한...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철저히 팬들을 위한 이벤트였다.
21일 일본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은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한 편의 멋진 쇼 무대였다.
경기 전 비가 내려 관중석이 젖자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학생들이 관중석을 일일이 손걸레로 닦는 등 팬들에 대한 배려가 인상적이었고 몸을 사리지 않고 `개인기'를 선보인 선수들도 멋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타는 신조 쓰요시(니혼햄 파이터스).
신조는 일부러 크게 헛스윙하면서 넘어져 스타일을 구겼으며 전광판이 달린 허리띠를 차고 나와 `NEVER MIND(신경 쓰지 마세요.)'와 'FAN IS MY TREASURE(팬들은 나의 보물)' 등의 문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호쾌한 타격으로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외야에서 몸을 바닥에 날려 타구를 잡아낸 뒤 이마를 땅에 부딪치고 씩씩 웃기도 했다.
신조의 팀 동료 모리모토는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독특한 분장으로 `망가지면서'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경기 전에 미국 애니메이션 `슈렉'인지,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피콜로'인지 모르게 얼굴을 녹색으로 칠하고 이마에 더듬이까지 달고 나왔다.
연출된 개인기 못지 않게 선수들의 경기 내 실력자랑도 대단했다.
이승엽을 비롯한 강타자들의 팀 배팅을 피하고 무조건 풀스윙을 하는 모습이었고 강속구를 지닌 투수들은 구속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구속 기록(161㎞) 보유자인 마크 크룬(33.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은 마무리 투수로 나와 159㎞짜리 속구를 뿌리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고 경기 막판에 풍선을 불어놨다가 한꺼번에 모두 날려 몸을 아끼지 않고 개인기를 보여준 스타들에게 장관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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