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이승엽 또 홈런!…괴력의 비결은?

입력 2006.08.03 (09:25)

<앵커 멘트>

더위를 식혀주는 소식이 연일 일본에서 전해지고 있죠?

이승엽 선수, 그제 한.일 통산 4백호 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어제 또 다시 결승 홈런을 쳤습니다.

올 시즌 34번째 홈런인데, 시즌 50호 홈런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분좋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보면 정말 괴물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데요.. 이같은 눈부신 성과 뒤엔 이승엽 특유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 비결을 한번 알아보죠? 이경진 기자.. 어제 경기부터 볼까요?

홈런포 아주 시원하게 뻗던데요?

<리포트>

네, 이승엽 선수 그 동안 솔로 홈런을 많이 쳐서 내심 신경이 쓰였다고 했는데 개인통산 400호부터 연속 3개를 두 점 홈런으로 장식했습니다.

먼저 어제 홈런 장면부터 함께 보시죠.

<인터뷰>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중요한 한신 게임에서 2연승을 했는데 내일까지 이겨서 3연전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7년 전 데뷔 4년 만에 100호 홈런을 날렸던 이승엽.

2년 뒤 200호, 3년 뒤 300호 홈런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또 3년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일본 도쿄돔에서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2대 2로 팽팽히 맞선 9회.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포를 날려 401호까지 한꺼번에 기록하는 순간입니다.

한신의 왼손 에이스 이가와는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서툰 한글로 쓴 일본 팬들의 응원도구들은 분명 경기 내내 이승엽에게 큰 힘이 됐을 겁니다.

현장에서 이 모든 순간을 같이 한 부인 이송정 씨와 아들 은혁 군.

이승엽은 곧 첫 돌을 맞는 아들에게 400호 홈런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이승엽: "우리 아들이 12일에 생일인데 아주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지난 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할 때 이승엽은 타자가 아닌 투수였습니다.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연습 때 한 번 휘둘렀던 방망이가 타자 이승엽의 시작이었습니다.

2003년 한 시즌 5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아시아 홈런왕의 타이틀을 거머줬지만 메이저리그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그래도 여기 안주하면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며 일본 지바 롯데로 향한 것이 당시 이승엽의 선택이었습니다.

<인터뷰>이승엽: "2년 동안 너무 고생을 했고 2군도 왔다갔다 하면서 굉장히 안 좋은 점도 많았다 반대로 말하면 지바의 2년이 저를 이 성적을 올리게 해 준 비결이 아닌가..."

대기록을 세우고도 팀과 팬들을 먼저 떠올린 겸손함은 일본 언론이 극존칭 '사마'를 붙여 그를 '이사마'로 부르게 했습니다.

<인터뷰>이승엽 "매 게임 최선을 다하는게 선수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 팀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있는거니까 개인 성적을 어떻게 내겠다 그런 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경기적 측면에서, 이승엽의 홈런 비결을 강한 하체와 노려치기로 집약됩니다.

2년 만에 몸무게를 10kg 더 늘리고 허벅지 둘레도 28인치나 될 만큼 단단합니다.

왠만한 여성의 허리보다 굵습니다.

당연히 공을 치는 순간 하체의 힘이 뒷받치 돼 버거리가 전보다 훨씬 늘어났습니다.

상대투수에 대한 꼼꼼한 분석은 이승엽 특유의 '노려치기'로 나타납니다.

볼배합과 구속 등을 정확히 파악한 뒤 타석에 들어선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옆에서 말릴 때까지 계속되는 연습벌레 근성도 한몫을 했습니다.

반쪽 선수라는 비판과 영양가 논쟁, 외국인 용병으로 4번타자 자리를 지키는 부담감.

개인통산 400호 홈런을 넘기고도 홈런의 80%를 한국에서 쳤다며, 일본 팬들이 기록을 인정해 줄 지 걱정부터 앞섰던 이승엽이었습니다.

이제는 한.일 양국 팬들을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고 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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