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승엽 선수가 어제 날린 400호 홈런을 일본 언론들도 대서 특필하는 등 이승엽 선수는 그야말로 한일 야구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습니다.
20대 400홈런을 뛰어넘어 이승엽선수가 과연 역대 홈런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박일중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데뷔 4년 만에 100호 홈런을 날렸던 이승엽.
불과 2년 간격으로 200호, 300호 홈런을 날립니다.
300호 홈런은 만 26살 10개월에 친 것으로 한미일을 통틀어 최연소 기록입니다.
단일 시즌 56개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은 2년 전 1호 홈런을 시작으로, 어제 일본 진출 2년 반만에 77호 홈런까지 뽑아내며 20대에 4백 홈런의 금자탑을 세웁니다.
빅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일본의 오 사다하루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순간입니다.
만 35살에야 400홈런을 달성한 한국 야구의 영웅 장훈은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이승엽(요미우리) : "너무 의미 있는 홈런이고 또 2점 홈런이어서 더 좋다."
이제 이승엽에겐 생애 통산 몇개 홈런을 날리느냐만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역대 최다 홈런 보유자는 일본의 오 사다하루.
22시즌을 활동하면서 2800여 경기에서 868개의 홈런을 쳐냈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행크 아론이 23시즌을 뛰면서 약 3천3백경기동안 755개의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렸습니다.
이승엽은 12시즌 째, 그리고 천4백55경기만에 401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상황.
술적으로는 이번 시즌까지 418개의 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돼 오 사다하루에는 못미치지만 행크 아론보다는 앞서고 있습니다.
행크 아론은 400 홈런 달성도 만 32살이 돼서야 이뤄냈습니다.
따라서 이승엽이 행크 아론의 통산 홈런 수는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승엽이 현재 페이스대로 홈런을 쳐내고, 앞으로 10년을 더 뛴다고 가정하면 766개 홈런까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변수는 많습니다.
먼저 치명적인 부상이 없어야 합니다.
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홈런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에겐 거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