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코리아 풀 깨고 월드컵 중계권도 ‘싹쓸이’

입력 2006.08.07 (14:35)

수정 2006.08.07 (14:37)

2010~2014년 월드컵 독점중계권 확보

‘코리아 풀’ 응찰 포기 이유 및 KBSㆍMBC 법적 대응 방침


SBS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중계권도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7일 한국방송협회 등에 따르면 SBS는 최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월드컵(개최지 미정)을 한데 묶은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아시아지역 월드컵 중계 재판매권을 사들인 일본의 광고회사 덴쓰(電通)로부터 최소 1억3천만 달러(약 1천250억원)에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금액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한데 묶은 중계권료 6천만 달러(2002년 3천500만 달러, 2006년 2천5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뛴 액수다.
SBS 관계자는 "2010ㆍ2014년 월드컵 중계권의 아시아지역 재판매권을 갖고 있는 일본 덴쓰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FIFA와의 최종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0~2016년 동ㆍ하계 올림픽에 이어 2010~2014년 월드컵 중계권까지 SBS가 '싹쓸이'함에 따라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10~2014년 월드컵의 경우 한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지나친 모험이라는 지적이 방송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태였다.
KBSㆍMBCㆍSBS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풀'(KOREA POOL)은 2002~2006년 월드컵에 비해 100% 이상 폭등한 중계권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11월 마감된 FIFA의 월드컵 중계권 입찰 참가를 포기한 바 있다.
'코리아 풀'이 FIFA 차원에서 진행한 입찰 참가를 포기한 뒤 아시아지역 재판매권을 갖고 있는 회사와의 접촉을 물색하고 있던 차에 '코리아 풀'의 일원이던 SBS가 발빠르게 재판매권을 갖고 있는 덴쓰와 접촉해 독점계약권을 따낸 것.
MBC 관계자는 "2010ㆍ2014년 월드컵 중계권도 SBS가 독점 확보하는 것으로 사실상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억 달러가 넘는 중계권료를 지불하고서 도저히 채산성이 안맞을 텐데 SBS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S와 MBC는 SBS가 과도한 외화 유출을 피하기 위해 중계권료 협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방송 3사 사장단의 협약서를 파기한 것은 일종의 계약위반에 해당되는 만큼 민사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SBS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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