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계약 SBS, 언론재벌 노린 무리수

입력 2006.08.08 (22:19)

<앵커 멘트>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중계권까지 싹쓸이에 나선 상업방송 SBS의 행보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사유화해 방송재벌로 나가려는것인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로칼 방송에서 출범한 sbs는 이미 방송 재벌입니다.

공중파인 SBS에 이어 CA채널로 골프 채널과 스포츠 채널을 가졌습니다.

방송 영화 음악등 영상 콘테츠를 총괄하는 상장기업 SBSi도 있습니다. SBS의 지주회사를 꿈꾸는 SBSi의 대표이사는 윤세영회장의 아들 윤석민씹니다 여기에 sbs인터내셔널이 추가됐습니다.

KBS와 MBC와 맺은 합의를 불과 두달만에 휴지조각으로 만들면서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방송의 헤게모니 장악에 있습니다.

SBSI 또는 SBS인터내셔널을 일본의 최대의 광고기획사인 덴츠사와 같은 회사로 육성해 SBS를 종합 매스미디어, 방송계의 항공모함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공영방송의 한계를 마음껏 유린하겠다는 전략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공영방송은 SBS 처럼 올림픽과 월드컵에 무려 2000억원이란 거액을 쉽게 쏟아부을 수 없습니다.

재원 집행에서 공영방송은 다양한 이해집단의 견제와 검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공영방송은 상업방송 SBS처럼 대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자본과 시장의 논리를 존중하더라도 문제는 sbs가 방송사라는 데 있습니다.

SBS는 일반기업이 아니라 공공재로 분류되는 방송, 특히 언론사입니다. 언론 재벌, 상업방송 재벌의 출현은 그 장점보다는 폐해가 훨씬 큽니다.

<인터뷰>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세계 각국이 언론, 방송 정책에 있어 세계적인 언론 재벌 머독을 가장 경계하는 이유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그 존재가 바람직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세계의 트랜드로 불리는 자유무역협정 FTA 협상에서조차 세계각국이 방송,언론을 자유경쟁 대상에서 빼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번 SBS의 중계권 독점 사태는 단순한 스포츠중계권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공영방송의 결연한 대응을 그저 방송사간의 대립이나 경쟁으로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인터뷰>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교수): "공공재인 방송의 주인은 국민과 시청자이지 결코 방송사나 방송종사자 또는 방송 주주가 아닙니다. 방송을 담보로 한 그 어떤 자사적 이기주의가 용납되서는 안되며 그를 위해 사회적 합의와 제재가 절실합니다."

이번 사안은 이미 방송사간에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사회,국가적인 담론을 통해 공공재인 방송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만이 근본적 해결책입니다.

KBS 뉴스 배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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