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희망 박태환은 ‘연습 벌레’

입력 2006.08.21 (16:59)

수정 2006.08.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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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력과 유연성 등 수영에 가장 적합한 몸을 타고났는데 훈련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아이입니다. 일을 낼 줄 알았죠"

21일(한국시간)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이 정규코스(50m) 세계대회인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차지하자 우원기 대한수영연맹 코치는 박태환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태환 전담 코치로 활동했던 우 코치는 박태환의 가장 큰 장점을 어린 나이에도 힘든 훈련을 어김없이 소화해내는 지구력이라고 평가했다.
우 코치에 따르면 박태환의 평상시 훈련 스케줄은 오전 4시30분부터 시작된다. 태릉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는 박태환은 기상과 동시에 수영장으로 나가 2시간 가량 새벽 훈련을 한다.
오전 7시께 아침 식사를 한 뒤 태릉에서 삼성동에 위치한 경기고까지 등교를 하는 박태환은 학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공부에 열중한다. 하지만 박태환에게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태릉으로 돌아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다.
낮 1시께 태릉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식사를 하면 오후 3시에 시작되는 낮 훈련까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시간30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진다.
이어 다시 수영장에 들어가면 오후 7시30분까지 저녁 훈련이 이어진다. 저녁 훈련을 마치고 나면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취침시간이 되면 하루가 끝나게 된다.
하루 평균 6시간30분을 훈련에 할애하고 있는 것이며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빼면 물 속에 5시간씩 들어가 있는 셈이 된다. 하루에 수영하는 거리만 따지면 1만8천m 정도다.
하지만 박태환은 한 번도 불평을 한 적이 없다. 우 코치는 "어린 나이에 힘들 법도 하지만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곤 코치가 주문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어머니 유성미(49)씨도 아들에게 훈련을 좀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유씨는 "워낙 알아서 열심히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성격도 단순하고 착해 성질을 부리다가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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