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선수들 ‘입담 열전’

입력 2007.02.26 (14:18)

수정 2007.02.26 (14:43)

KBS 뉴스 이미지
프로축구 K-리그 감독과 선수들이 겨울을 나고 한 자리에 모였다.
26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07년 시즌 개막 공식 기자회견.
광주 상무를 제외한 13개 팀 사령탑과 한 명씩 뽑아온 대표 선수들은 각자 한 마디씩 새 시즌의 각오를 밝혔다.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답변도 있었고 오래도록 응어리진 한이 묻어나는 말도 나왔다.
새 봄 그라운드를 향해 용솟음치는 K-리그 감독.선수들의 '말..말..말'을 모아본다.
▲"영화가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훨훨 날아보렵니다"(임중용 인천 유나이티드 주장)
지난 해 '장외룡의 외인구단'인 인천 선수단의 애환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이 개봉됐는데 올해는 영화처럼 비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반타작은 해야죠"(김해운 성남 일화 주장)
지난 시즌 우승팀 성남이 올해는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 노려볼 우승컵이 더 많아졌는데 몇 개나 들어올릴 생각이냐고 묻자.
▲"2초만 돌아서서 하느님을 찾으라고 했어요"(박항서 경남 FC 감독)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온 용병 뽀뽀가 워낙 다혈질인 탓에 프리킥 연습을 하다 인공벽으로 쓰는 알루미늄 판을 죄다 부숴뜨렸다면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그에게 간곡히 조언했다고.
▲"공격형 미드필더 맡았다니까 친구들이 웃더라구요"(포항 스틸러스 오범석)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활약해온 자신에게 파리아스 감독이 중책을 맡겼는데 정작 친구들은 몰라준다며.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그랬나요?"(부산 아이파크 심재원)
스위스 출신 앤디 에글리 감독이 전철을 타고 다니는 외국인 감독으로 부산에서 꽤 유명한데 나름대로 이유를 해석해본즉 그렇다며.
▲"제주도에서도 플레이오프 열린답니다"(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연고지 이전 이후 작년엔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며.
▲"30년 전에 내가 독일 갈 땐 역적으로 불렸어요"(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자신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할 때는 조국을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인식됐지만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 영웅 대접을 받는다고 격세지감을 표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