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사령탑 “도대체 뭐가 공격축구야?”

입력 2007.02.26 (14:18)

수정 2007.0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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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팀 사령탑이 내린 공격축구의 정의

프로축구 14개 팀 감독들은 올해를 K-리그의 중흥기를 만들고 리그 자체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는 입만 열면 약속이나 한 듯 "우리 팀은 무조건 공격 축구"라고 못을 막았다. 공격축구를 해야만 팬들이 열광한다는 논리도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공격 축구란 뭘까.
26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온 감독들에게 공격 축구의 정의를 물어봤다.
지난 시즌 우승팀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답을 가르쳐달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공격에만 치중하는 축구가 공격축구는 아니다"면서 "굳이 정의하자면 '흐름의 축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유럽 축구도 예전처럼 길게 차고 뛰어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빠른 연결, 끊어지지 않는 연결 만이 공격축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아직 60-70% 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공격 축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부산 아이파크의 스위스 출신 앤디 에글리 감독은 "페널티박스 안에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들어가도록 하는 시스템이 바로 공격 축구"라고 말했다.
에글리 감독은 "박스 안에 들어가야만 리바운드 볼을 주워 먹든지, 어떻게 하든지 골이 난다. 대부분의 골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터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1-0,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더 필요한 게 공격축구"라고 했다.
또 미드필더 라인부터 지원을 해야만 공격 축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리그의 문제점으로 이른바 '잠그기 전략'이 지적받고 있는데 지난 해 전남에 무승부가 많았던 이유를 되돌아보면 쐐기골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공격 축구는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야만 공격 축구가 된다"며 "어떤 종목이든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재미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은 공격수가 아니라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동으로 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이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수비만 하면 골을 더 먹기 마련"이라며 공격 축구의 근거를 제시했고, 변병주 대구 FC 감독은 "우리 팀은 홈 경기 때는 무조건 공격수를 한 명 더 늘린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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