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축구 열기’ 베어벡호도 연승 가세

입력 2007.03.22 (09:44)

수정 2007.03.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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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재확인한 상암벌 열기를 모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연승 사냥에 나서는 베어벡호가 그 중심에 섰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우루과이전은 올해 국내에서 치르는 첫 A매치이자 지난달 7일 영국 런던에서 벌인 그리스와 맞대결 이후 두 번째다.
FC서울-수원 삼성의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조별리그 2라운드가 열린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A매치에 버금가는 3만 5천993명의 관중이 찾았다. 한국축구의 근간인 프로축구가 르네상스를 맞으며 안방에서 치르는 올해 첫 A매치인 우루과이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소집 전날인 21일까지 2만 5천 장의 우루과이전 입장권이 판매됐다. "대표팀이 소집되기 전에는 보통 1만 장 정도가 팔렸다"는 협회 관계자의 말에서 이번 친선경기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기상청은 경기가 열릴 24일 서울은 흐리고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궂은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모처럼 찾아든 '한국축구의 봄'을 만끽하려는 축구팬의 열기로 6만 4천여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시 한번 붉은 물결이 넘쳐 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그리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산뜻하게 한 해를 시작한 축구대표팀으로서는 주전 대부분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팀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2007 아시안컵 본선(7월7일∼29일)을 대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의고사다.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 해외파들을 총망라한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 정면 승부를 벌인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적은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FC), 이영표(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인방을 비롯해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조재진(시미즈)과 김정우(나고야) 등 해외파 7명을 불러들였다.
풀백 김창수(대전), 중앙수비수 강민수(전남), 미드필더 기성용(서울) 등 처음으로 A대표에 발탁된 올림픽대표팀 멤버들도 포함시켜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대비하는 한편 A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 대표팀도 비록 주전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비야 레알)이 부상으로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왼발의 달인' 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를 비롯해 수비수 다리오 로드리게스(샬케04), 미드필더 파블로 가르시아(셀타 비고), 골키퍼 파비안 카리니(인터 밀란) 등 대부분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1진급으로 구성됐다
축구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암벌 무승 사슬'도 끊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5월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2-0 승) 이후 상암에서 세 차례 A매치를 벌여 2무1패만 기록했다. 아시안컵 예선 이란 및 시리아전에서 잇따라 1-1로 비겼고,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21일 입국한 프리미어리거 3총사는 한결같이 "상대가 강팀이지만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보여주겠다"며 한 목소리로 우루과이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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