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챔프행’ KTF, ‘PO 약팀’ 오명 벗다

입력 2007.04.14 (18:46)

수정 2007.04.14 (19:01)

KBS 뉴스 이미지
부산 KTF가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2003년 11월 창단 이래 첫 경험이다.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안양 KT&G를 2연승으로 제압했던 KTF는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던 창원 LG마저 3승1패로 격파하며 챔프전에 진출, 19일부터 울산 모비스와 올 시즌 최강의 자리를 다투게 됐다.
2003년 11월 코리아텐더를 인수해 프로농구 판에 발을 들여놓은 KTF는 2004-2005 시즌부터 꾸준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난해까지는 4전4패의 기록을 남기며 `큰 경기에 약한 팀'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이런 KTF가 올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뒷심'이 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KT&G와 6강 2차전에서도 한 때 19점까지 뒤지던 승부를 뒤집었고, 14일 경기도 66-71로 5점이나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지만 4쿼터 승부에서 29-1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드라마였다.
추일승 KTF 감독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상대팀의 주포인 단테 존스(KT&G)와 찰스 민렌드(LG)가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이용, 철저하게 막판 승부로 경기를 이끌었다.
필립 리치가 점수 차이가 벌어질 때마다 골밑에서 착실히 만회 점수를 올린 것은 물론 신기성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날 신기성이 4쿼터 2분3초가 지났을 때 3점슛을 넣으며 자유투까지 얻어내 4점을 한꺼번에 올린 대목은 그가 왜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인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 감독의 의도대로 3쿼터까지 10점차 이상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데에는 2쿼터에만 11점을 올린 김도수의 역할이 컸다.
챔피언 결정전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모비스가 한 수 위라는 예상이 많지만 추 감독은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부산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뤄낸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감격해 한 추 감독은 "모비스와 경기를 위해 새로운 수비 전술을 연습해둔 만큼 19일 열리는 1차전만 잘 이끌어간다면 승산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