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눈물 역투’…아름다운 패자의 투혼

입력 2007.05.04 (20:43)

수정 2007.05.05 (22:08)

<앵커 멘트>

이를 꽉 물고, 눈물을 뿌려가며 공을 던진 고등학교 야구 선수가 화제입니다.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한 서울고의 이형종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눈물의 역투 장면 함께 보시죠.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결승전...

광주일고와 서울고의 격돌이 시작됩니다.

서울고가 앞서가나 싶지만 곧 광주일고가 따라잡습니다.

쫓기는 서울고! 아껴둔 에이스 이형종을 어쩔 수 없이 1회부터, 마운드에 올립니다.

시속 150킬로미터의 고교 최고 투수지만 전날 준결승을 포함한 이전 5경기 투구로 팔은 이미 녹초가 된 상태입니다.

<녹취> 해설: "이형종 선수의 정신력에, 정신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9회말, 9대 8로 뒤진 광주일고의 마지막 공격.

서울고의 이형종도 한계에 달합니다.

<녹취> "몸쪽 볼, 베이스온볼스입니다. 큰일났습니다. 서울고등학교" " 어 이게 뭡니까, 이형종 선수.." "아 몸에 맞았습니다."

결국 9대 9 동점. 이형종이 눈물을 글썽입니다.

<녹취> 해설: "제가 안스러워요. 제가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딱 하나 남은 아웃카운트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꿔줄 투수가 없는 처지, 감독도 차마 경기를 바로 보지 못합니다.

눈물 속에 혼신을 다한 피칭! 하지만

<녹취> 해설: "무릎을 꿇고 마는 이형종 선수입니다."


<인터뷰> 이형종: (어떻습니까?)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승자도 멋졌지만 혼신을 다한 패자의 투혼도 아름다운 경기였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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