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새내기 상한가…‘빅4’는 고전

입력 2007.08.13 (10:58)

수정 2007.08.13 (11:0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7-2008 시즌이 지난 주말 막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신고식을 치른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 반면 이른바 '빅4'로 불리는 강호들은 힘겹게 첫 발을 뗀 1라운드였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초보 감독' 로비 킨(36)의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영원한 주장'이던 킨 감독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 올려 놓은 뒤 11일(이하 한국시간) 킥오프된 홈 개막전에서 토트넘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적생 마이클 초프라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려 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덜랜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세 팀 중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지만 버밍엄 시티와 더비 카운티의 선전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 시즌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더비 카운티는 포츠머스와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2-2로 비겼고, 버밍엄 시티는 우승 후보 첼시와 원정 맞대결에서 2-3으로 졌지만 두 번이나 동점 균형을 맞추며 만만찮은 전력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지낸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59) 감독도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승(2-0)을 올렸다.
이날 나란히 골을 터트려 승리를 안긴 롤란도 비안키와 지오바니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릭손 감독이 영입한 멤버들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나란히 '축구 종가'로 건너온 파라과이 출신 로케 산타크루스(블랙번)와 페루의 클라우디오 피사로(첼시)도 데뷔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름값을 했다.
반면 우승 후보들은 힘겹게 첫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는 13일 레딩FC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1라운드 10경기 중 유일한 0-0 무승부 경기였다.
더구나 맨유로서는 주전 공격수 웨인 루니가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돼 시름이 커졌다.
맨유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들은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2위 첼시는 버밍엄 시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홈 6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대신 주전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이 무릎 인대를 다쳐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아스널 역시 중하위권 팀 풀럼과 홈 경기에서 전반 1분 만에 골키퍼 옌스 레만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채 끌려가다 후반 39분 로빈 판 페르시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종료 직전 알렉산더 흘렙의 결승골로 간신히 2-1 역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애스턴 빌라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스티븐 제라드의 결승골로 역시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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