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세드릭, 6회만 버텨다오”

입력 2007.10.11 (10:47)

팀 컬러를 확실히 보여준 한화-삼성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3차전에서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이 강한 한화는 1차전에서 류현진의 쾌투로 기선을 제압했고 철벽 불펜을 앞세운 삼성은 2차전에서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리는 이어 던지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려면 12일 마지막 승부에서 불펜을 총동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사활을 건 물량 공세가 예상되는데 불펜이 우세한 삼성을 상대로 김인식 한화 감독이 어떤 묘책을 선보일지 관건이다.
김인식 감독은 10일 2차전 패배 후 "우리 팀은 선발이 6이닝은 던져 줘야 하는데 정민철이 허리가 삐끗해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불펜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단기전을 수없이 치러 본 백전노장이지만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이라는 갑작스러운 돌발 변수를 한화 불펜이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었다.
반면 1회부터 불펜에서 두 명의 투수를 대기시키면서 총공세를 펼쳤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2차전서 6회 양준혁의 홈런 등이 터졌지만 1-0으로 겨우 앞서고 있을 때도 불펜의 힘으로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며 경험 많은 계투진을 높게 평가했다.
3차전 선발 세드릭 바워스와 브라이언 매존(삼성)이 썩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이기에 불펜의 비중은 어느 때보다 높다.
1차전서 등판한 삼성 계투진 조현근, 권오원은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2차전서 마운드에 차례로 오른 윤성환-임창용-권혁-오승환 필승 계투조는 단 1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5-0으로 앞선 1차전서 안영명, 송진우가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급박하게 돌아간 2차전에서는 최영필이 양준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정민혁도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 김한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유원상은 볼에 힘이 있었으나 공이 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심정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김인식 감독은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없게끔 하겠다"며 3차전을 별렀다. 그러려면 타선이 초반에 폭발하고 선발 세드릭이 6회 이상 던져줘야 불펜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삼성전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세드릭은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던졌다. 홈 대전구장에서 5승6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25로 나쁘지 않았고 홈런도 2방 밖에 안 맞았다.
초반에 막아준다면 자신감을 앞세워 5이닝은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나 반대의 경우라면 한화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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