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은퇴 스타’ 사령탑 복귀 열전

입력 2007.12.04 (10:45)

내년 프로축구 K-리그가 '스타 사령탑 열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항서 전 감독이 사임한 도민구단 경남FC가 '리그 터줏대감' 중 한 명인 조광래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앤디 에글리 전 감독이 떠나간 뒤 한동안 대행 체제를 유지해온 부산 아이파크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선홍 감독을 전격 선장으로 앉혔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1987-1993년 대우 로얄즈 감독.코치부터 시작해 수원 삼성 코치를 거쳐 1998년부터 안양LG를 맡았고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다음 FC서울의 초대 사령탑까지 역임한 베테랑이다.
1975-1986년 국가대표 시절 미드필더의 대명사로 불렸던 조 감독은 올 시즌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경남의 돌풍에 다시 불씨를 점화할 준비를 시작했다.
2000년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던 조광래 감독은 고향팀에서 세 번째 사령탑 도전을 선언하면서 잔뜩 야심을 키우고 있다.
'황새' 황선홍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이지만 지명도로 보면 대단한 카드다.
황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지내고 잉글랜드 연수, 월드컵 방송 해설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언젠가 K-리그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데뷔할 날을 손꼽아왔다.
1990년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무수한 영예를 안았던 황선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살벌한 리그 전쟁터에서 '야전 사령관'으로 처음 지휘봉을 휘두르게 됐다.
부산은 에글리 감독 후임으로 먼저 선임했던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으로 갑자기 떠나가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황선홍 체제를 구축해 재도약을 꿈꿀 발판도 마련했다.
특히 조광래, 황선홍 감독의 귀환으로 K-리그 전체 사령탑 진용의 '중량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영원한 야인' 김호 감독이 대전 시티즌으로 오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K-리그 벤치 전쟁은 기존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 변병주 대구FC 감독 등과 더불어 스타 출신 사령탑들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조광래 감독은 1990년대부터 차범근 감독,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터라 리턴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황선홍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허정무, 김호, 차범근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어 사제대결을 펼쳐야 한다.
여기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K-리그 최고의 분석통으로 이름난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과 2007년 연말 그라운드를 삼바 마법으로 물들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 월드컵 4강 사령탑으로 명장 반열에 올라있는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과 펼칠 지략대결도 내년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또 2005년 '공포의 외룡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돌풍을 일으킨 장외룡 인천 감독이 1년 간 잉글랜드 연수를 마치고 내년 시즌부터 돌아오게 돼 벤치 싸움의 열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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