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투수력·수비력·기본기 중점”

입력 2008.01.09 (15:22)

수정 2008.01.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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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난해 롯데가 4강에 가지 못한 건 실망스럽다"
"지난 몇 년간 롯데 선수들이 보여줬던 것 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우리 팀 강점은 투수력이다. 수비력을 키우고 기본기를 보다 충실히 익히는데 중점을 두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3대 사령탑이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임명된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은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롯데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지난해 11월26일 감독으로 선임돼 선수단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한 달 간 롯데가 마련한 DVD 3장을 보고 롯데 및 한국 야구를 진단했다.
그는 "일단 득점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며 입을 뗐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구에 대한 일침이었다. 그러면서 "가르칠 게 많다"고 덧붙였다.
공격이 한 숨이 나올 지경이라면 투수력은 그나마 안정감을 줬던 모양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의 강점은 투수력"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보다 수비를 견고히 하고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힌다면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단 "비디오 자료를 본 결과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며 올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선수들의 감독"이라는 평판을 들었다는 로이스터 감독은 아직 자신만의 야구 스타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을 지켜보고 전력을 갖춘 다음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 밝힌 포부와 수비 코치로 잔뼈가 굵은 그의 이력을 지켜볼 때 탄탄한 수비를 중시하는 야구임에는 틀림없다. 한발 나아가 "내 야구 스타일에 상대편 감독이 언짢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기는 게 최우선"이라는 그의 말에서 잦은 번트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말의 성찬'이었던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사자후를 여러 번 토해냈지만 "한국 야구를 잘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12세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와 한국인 코치들에게 많이 의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코치들은 롯데 및 한국 야구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과 아로요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갈고 닦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투수력, 수비력, 기본기 강화에 이은 4강 진출이 최종 목표다.
오직 승리를 향한 사상 초유의 한미합작실험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야구팬의 시선이 온통 롯데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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