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경찰-소방당국, 화재 원인 ‘제각각’

입력 2008.01.09 (23:31)

<앵커 멘트>

이번 화재의 원인을 둘러싸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추정이 서로 달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들 50여 명을 상대로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회팀 이재석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1>

불이 어떻게 났는가,를 두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추정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답변1>

네, 일단 불이 시작된 지점을 두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이 다릅니다.

기계실일 거다, 아니다 냉동실일 거다, 추정이 다른데요.

컴퓨터 그래픽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당일인 그저께부터 줄곧 기계실에서 불이 났다고 보고 있고, 경찰은 30미터 떨어진 냉동실을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화재 원인을 놓고도 추정이 엇갈립니다.

소방당국은 기계실 부근에서 용접기 넉대가 발견됐다며 인부들이 가스 용접을 하다가 폭발이 난 것으로 보고 있고,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가스 용접이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2>

화재 원인이 중요한 이유가, 그 원인에 따라서 보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답변2>

그렇습니다.

만약 용접을 하다가 폭발이 났다면 회사 측에 전적으로 배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담뱃불과 같이 노동자들의 실화로 원인이 밝혀질 경우 책임 비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문3>

그런데 화재 현장인 냉동창고를 안전 감리했던 감리 회사..

사실상 같은 회사였다는 게 밝혀졌죠?

<답변3>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불이 난 냉동창고는 '코리아 냉동'이라는 회사가 갖고 있는데, 여기의 대표이사가 47살 공 모 씨입니다.

그런데 공 씨는 이번 공사를 맡은 '코리아 2천', 또 공사 안전감리를 맡았던 '코리아 2천 건축사무소'의 사실상의 대표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결국 사실상 하나의 회사가 공사도, 감리도 모두 맡아서 한 겁니다.

이천시 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취> 이천시청 관계자 : "거기서 운영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코리아 2천쪽에서 같이 가지고 있는 설계사무소라고 하더라고요."

<질문4>

유족들 소식 들어보죠.

사측과의 협상,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답변4>

네, 오늘도 협상이 있었는데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구체적인 보상 액수와 방법을 내놓지 못했고, 협상은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유족들은 회사측의 협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각이지만, 양쪽 대표단은 지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합동분향소에는 닝푸쿠이 중국대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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