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선전날 평양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유출자 색출에 나섰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만복 국정원장이 대선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 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국정원이 만든 대화록에 따르면 김만복 원장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이 후보가 남한 내 보수층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만큼 현 정부보다 더 과감한 대북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김양건 부장은 남북회담이 지금처럼 많은 적이 없었다며 남북 관계가 잘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선 뒤에도 계속 국정원장직을 유지하냐는 김양건 부장의 질문에 대해 김 원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교체되며, 이것이 남측 사회의 기본 질서라고 답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문건에는 김양건 부장이 지난해 9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던 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정원은 이 같은 대화록을 지난 주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외비로 보고했지만 오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인수위 측은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동관(인수위 대변인) : "대화록 유출 경위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 벌이는 한편, 국정원 측에 이번 문건을 다룬관계자들에 대한 보안 조사 요청했습니다."
최근 정부조직개편 시안이 이명박 당선인에게 보고된 직후 보도되는 등 내부 자료가 잇따라 유출되고 있는데 대해 인수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