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스피드 살려’ 탈꼴찌 시동

입력 2008.01.23 (10:41)

수정 2008.01.23 (16:51)

대구 오리온스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후반기 탈꼴찌 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 전자랜드와 외국인 선수 1명이 포함된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확 바꾼 오리온스는 일단 22일 안양 KT&G를 꺾으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2007년 10월 개막 후 2연승을 거둔 뒤 11월 1승, 12월 1승으로 끝없이 추락하던 오리온스가 1월에 2승을 수확하며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의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해 12월27일 KT&G 전부터 감독대행을 맡은 김상식 감독대행은 이번 트레이드의 의미를 '오리온스다운 농구를 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밑지는 장사 아니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며 "오리온스 농구는 빠른 속공을 통해 김승현이 골밑으로 파고 들다가 골밑과 외곽 찬스를 동시에 보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런 부분이 잘 안 됐지만 슛에 일가견이 있는 카멜로 리와 전정규의 가세로 빠른 농구를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다른 팀들도 정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몇 안 된다. 전자랜드로 보낸 리온 트리밍햄은 지나치게 골밑만 고집해 공수에서 뻑뻑하게 돌아가는 문제가 있었다"는 김 대행은 "어제(22일)와 같은 농구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면 된다. 전원이 뛰고 달리는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2일 현재 오리온스는 9위 울산 모비스에 5경기 차로 뒤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남은 경기가 18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위 자리를 남에게 떠넘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비스가 18경기에서 현재 승률대로 승수를 쌓는다면 5~6승 정도를 추가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오리온스는 11승7패를 해야 9위 도약을 넘볼 수 있다.
김상식 대행은 "'시즌을 포기했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포기한 팀이 어제처럼 해서 이기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남은 경기에서 몇 승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우선 당면 과제인 탈꼴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3명의 선수들이 가세한 뒤 첫 경기를 2월2일 서울 SK와 치르는 오리온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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