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했던’ 화재 초기 대응

입력 2008.02.13 (20:45)

<앵커 멘트>

문화재에 불이 났을 때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이번 화재에서 초기 대응이 엉성하기만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관계 기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났던 10일 밤, 문화재청에 한 통의 팩스가 들어옵니다.

소방방재청이 보낸 것으로, 숭례문에 불이 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수신 기록을 보면 화재 발생 5분 뒤인 8시 52분, 첫번째 팩스가 왔다고 돼있습니다.

그러나 팩스가 들어온 곳은 당직실이 아닌 '정책과' 사무실.

물론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었습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문화재 정책과는 그날이 쉬는 날이잖습니까 쉬는날인데 아무도 근무를 안하죠 당직실 밖에 근무를 안하죠 당직자 밖에..."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음성변조):"그게 당직실 팩스 번호인 줄 알았어요."

양측 관계자는 불이 난 지 35분이 지난 9시 반이 돼서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관계기관들이 화재에 대처하는 데 과실이 있었는지, 그리고 숭례문을 평소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등을 본격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은 숭례문의 관리 책임이 있는 중구청을 비롯해 소방당국과 문화재청, 경비업체 등입니다.

<인터뷰> 이 혁(남대문서 수사과장):"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되고 그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적극 수사해서 형사 처벌도 검토할 예정에 있습니다."

경찰은 또 숭례문 경비업체가 지난달 에스원에서 KT텔레캅으로 바뀌게 된 경위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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