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책임 중구청 ‘얌체 형태’ 비난

입력 2008.02.13 (20:45)

<앵커 멘트>

이번 숭례문 참사에서 실질적인 관리주체였던 자치단체 중구청의 행태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이전의 관리는 물론이고 사고 이후 대처 과정도 책임있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구청이 관리하던 숭례문은 특히 야간시간대가 문제였습니다.

감시 인력 하나 없는 가운데 노숙자들이 제집드나들듯 했다고합니다.

<녹취>서울역 노숙자:"그런 사람 많았어요. 숭례문 2층 올라가서 자는 사람들많이 있어요. 한 10명 돼요."

중구청이 야간 경비업체를 모 업체에서 KT텔레캅으로 교체한 건 지난달 말입니다.

무료로 야간경비를 해주겠다고 한데 따른 것입니다.

몇 푼 아끼겠다고 경비업체를 바꾼 뒤 중구청은 야간 경비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녹취>남대문 경찰서장(지난 11일):"기계에 대한 정상작동 점검, 관리감독 실시하였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한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진술 확보했습니다."

사후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자체 사고보고서에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때문에 진화가 늦어졌다고 비판했을뿐 평소 관리 부실 등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얘기는 쏙 뺐습니다.

국회답변용 이 보고서를 언론에 미리 흘려 책임회피를 시도했다는 의심까지 받았습니다.

또 서울시장에, 시민들까지 나서 앞다퉈 숭례문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중구청장은 여론 눈치만을 살피다 오늘 저녁에야 사과문을 냈습니다.

<녹취>중구청장 비서실 관계자(음성변조):"지금 나서서 사과하는것 보다는.. 어제 그제부터 고민하고 있는데..."

2700억 예산의 서울시내 재정자립도 1위 중구청.

최대 역점사업으로 관내에 20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그 중구청이 숭례문 보호를 위해 들인 돈은 소화기 8대 갖다 놓고 관리인력 3명 인건비로 쓴 81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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