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숭례문 화재 현장을 찾았는데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불에 탄 숭례문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림막을 둘러싼 논란을 심인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소된 뒤 처음으로 공개된 숭례문 화재 현장.
지붕은 폭격을 맞은 듯 내려앉았고, 못이 박힌 나무기둥이 곳곳에 굴러다닙니다.
하지만 숭례문을 찾은 시민들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사진기를 들어보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봐야 찍을 수 있는 건 2층 누각 끝자락 뿐입니다.
<녹취>권보경(경기도 용인시 언남동):"어제까지는 안 그랬는데 잘 안보여서 올라가서 찍은 거에요."
화재 다음날 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가림막 때문입니다.
가림막은 높이 15m로 계획돼 있습니다.
계획대로 완성이 되면 바깥에서는 불타버린 숭례문을 전혀 볼 수 없게 됩니다.
시간을 내 숭례문을 찾은 시민들은 볼멘 소리를 냅니다.
<인터뷰> 유재우(대전시 안현동):"화재현장이 물론 보기는 안 좋지만 시민들이 봄으로써 국보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건데. 막상 와서 가져려 있는 걸 보니까 마음이 더 아픈 것 같아요."
시민단체도 가림막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김란기(문화유산연대 집행위원장):"일방적으로 가릴 것이 아니라,국민들이 화재를 기억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는 서울 중구청은 공사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가림막 일부를 투명한 재질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