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신입생 입시에서 합격생이 뒤바뀐 서울 국악예고에서 이번엔 공사를 둘러싼 특혜성 시비가 터져 나왔습니다.
3년여동안 70여차례나 계속된 공사중 일부에 현 교장의 남편이 관여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서울 국악예고, 현 교장이 부임한 이후 지난 3년간 70여 차례나 공사가 계속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이 학교의 공사 목록을 보면 서너개의 업체 이름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들 모두 학교장의 남편과 친분이 있는 업체들입니다.
9천여만 원짜리 화장실 보수 공사는 아예 교장의 남편이 과거 사장으로 있었던 업체가 맡았습니다.
<녹취> 공사업체 직원 : "그만 두셨다가 또 최근에 잠깐 계신 적 있거든요. 맞습니다. 1억 미만짜리 있습니다. 화장실 보수 공사..."
상당수 공사를 발주할 때마다 교장의 남편은 수시로 교장실을 드나들었습니다.
이 학교의 3년간 총 공사비는 19억여 원, 이중 금액상으로 11억 원, 절반이 넘는 공사를 교장의 남편이 관여했습니다.
공사 발주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2006년 5월 합주실 증축 공사 전체 1억 원이 넘는 공사를 두 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이어 두 달 뒤 1억 2천짜리 관현악실 증축관련 공사도 같은 두 군데 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전형적인 공사 쪼개기 수법입니다.
금액이 1억원이 넘는 공사는 공개 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것입니다.
교장은 학교 건물을 지은 지 40년이 넘어 보수 공사가 많았고, 남편에게 자문을 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교장 : "나도 예민한 것들은 아버지한테, 당신 성실한 업자들 아는 사람 있어요? 그러면 견적받은 다음에 제일 싼 업체로. 여기서 양심에 맞게 얘기하세요. 무슨 공사를 하든 실장님들이 여기서 법에 따라 공사를 하세요."
합격자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에 잦은 공사를 둘러싼 특혜성 시비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