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자 축구, 중국에 재역전패

입력 2008.02.18 (20:48)

수정 2008.02.1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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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이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아쉽게 패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저녁(한국시간) 중국 영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부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허용한 뒤 스트라이커 박희영(대교 캥거루스)이 후반 들어 두 골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지만 막판에 동점골에 재역전골까지 내줘 2-3으로 졌다.
200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다 이긴 듯 했던 경기를 놓쳐 2회 연속 우승이 어려워졌고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도 1승18패로 일방적 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선은 한국이 먼저 잡았다. 전반 10분 김유미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날린 데 이어 전반 13분에는 박희영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달아 중국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8분에도 한국은 박희영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툭 찍어 넣어준 것을 권하늘(위덕대)이 단독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한국이 연이어 공세를 폈지만 선제골을 중국이 넣었다. 전반 막판 중국의 골잡이 한두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 것.
중국의 벽이 높아 보였지만 한국은 이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박희영의 득점포가 연달아 폭발한 것.
박희영은 후반 15분 차연희(대교)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킥 지점에서 훌쩍 날아오르며 머리에 맞춰 골문 왼쪽으로 찔러넣었다.
박희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7분 뒤 한송이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밀어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이어받아 절묘한 터닝슈팅을 날렸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지긋지긋한 '공중증(恐中症)'을 털어내는듯 했지만 한국은 막판 중국의 거센 추격을 막지 못했다.
중국은 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골문 앞에서 튀어올라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자 한두안이 왼발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 맞고 나오자 수유엔이 다시 머리에 맞춰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오른쪽 코너킥을 만들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부상으로 쓰러져 시간을 끌던 중국 수비수 리지에가 경기장 밖으로 걸어나가다 한송이의 킥을 방해하는 바람에 무위에 그쳤다.
리지에는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주심은 코너킥을 다시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버렸다.
앞선 경기에서 FIFA 랭킹 6위의 아시아 최강 북한도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중국과 일본은 공동 1위에 나섰다.
북한은 전반 3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전반 38분 리금숙, 후반 10분 리은경이 연달아 득점포를 폭발시키며 단숨에 2-1로 역전시켰다. 북한은 그러나 후반 37분에 동점골을 내준 뒤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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