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마음은 벌써 정규시즌’

입력 2008.03.14 (10:29)

수정 2008.03.14 (10:46)

KBS 뉴스 이미지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야구대표팀이 정규시즌을 대비한 준비도 시작했다.
14일 타이완전을 끝으로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을 끝내는 대표팀 김경문(두산) 감독은 본선행이 결정된 다음부터 국내에서 치러지고 있는 시범경기 기록과 전적을 따로 챙기고 있다.
한 달 가까이 팀을 떠났기에 김 감독은 15일 귀국 후 이튿날 LG와 시범경기부터 지휘봉을 잡고 전력 파악에 나서겠다고 했다.
투수들도 시즌 준비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본선행의 밑거름 구실을 톡톡히 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은 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수를 100개 가까이 끌어 올렸다. 그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에서 64개를 던졌고 12일 독일전에서는 86개를 뿌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급성장한 타자들에게 각 팀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특히 맹활약한 이용규(KIA) 김주찬(롯데)은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 받는다.
13일 한국-캐나다전을 관전한 김상훈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발 빠른 김주찬이 살아난다면 롯데 전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문 감독이 소속팀 제자 민병헌 대신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넣은 김주찬은 외야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발도 빠르다는 장점을 지녀 낙점을 받았고 이날까지 13타수9안타(타율 0.692)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톱타자로 공격의 물꼬를 튼 이용규도 타율 0.429(21타수9안타), 11득점으로 펄펄 날며 김경문 감독과 첫 만남에서 좋은 호흡을 이뤘다.
특히 스윙이 짧게 나오도록 타격 자세를 바꾼 뒤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봤기에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롯데)는 김동주(두산) 대신 3루수로 나서며 시즌을 대비 중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이대호를 1루와 3루로 쓰겠다고 밝혔기에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에게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 중이다.
동계훈련을 제주도에서 치르는 등 훈련량이 절대 부족했던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실전감각을 최대한 키웠다.
대표팀 주축 타자로 성장한 이택근은 "훈련이 부족한데다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다 보니 현재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 시범경기에 출전한 것 보다는 좋았다"고 자평했다.
태극전사의 다음 목표는 벌써 정규 시즌 개막일을 향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