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살생부 나돌아…낡은 정치 되살아나나?

입력 2008.03.14 (22:04)

<앵커 멘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주변에선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른바 살생부 명단이 나돌았고 실제로 또 상당부분은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후진적, 낡은 정치가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 홍성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영남지역 공천 발표를 앞둔 어제 오후.

여의도 정가에는 대선 직후부터 수정을 거듭해 온 이른바 '살생부 완결판'이 돌아다녔습니다.

26명부터 36명까지 3-4가지 형태로, 명단에서 중복된 의원들은 실제로 공천에서 대부분 탈락했습니다.

친 박근혜 전 대표 계 의원들은 친 이명박 대통령 계 핵심인사들의 음모가 서려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유기준(박근혜 전 대표 계 탈락 의원) : "살생부가 거의 맞아들어 가는 것보면 분명 보복 표적공천이 확실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거론된 친이측 핵심인사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달 초부터 여러 종류의 살생부가 떠돌았습니다. 한 명단에서 거론된 7명 가운데 5명은 실제로 후보압축과정에서 탈락했습니다.

내부 유출이 의심될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한 명단 유포는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무력화라는 우려까지 낳았습니다.

<녹취> 김능구(정치컨설턴트) : "줄대기 공천, 심지어 금품 공천까지 일어 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민주주의의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는 공천 불복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살생부는 역대 총선 때마다 나왔지만 이번에는 대선 경선이나 합당의 후유증인 계파 갈등을 반영해 더욱 구체화되면서 부작용도 컸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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