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애도 기간 ‘정적 속의 중국’

입력 2008.05.21 (08:04)

수정 2008.05.21 (08:09)

<앵커 멘트>

대지진으로 희생된 수만 명의 국민을 위해 국가 애도기간에 들어간 중국은 정적 속에 접어들었습니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물품들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쓰촨성 현지에서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일 간의 공식 애도기간, 중국은 정적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은 애도 플래카드를 내건 채 영업을 중단했고, 광장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촛불 집회가 연달아 진행됐습니다.

영화관 등 위락시설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어제 새벽 쓰촨성 일대에 내려진 여진 주의보까지 더해지면서 상당수의 일반 사업장까지 휴업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후오용(영화관 관계자) : "전체 체인점에서 지난 일주일동안 벌어들었던 총 순 이익을 피해 지역의 구호 기금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중국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도 조의를 뜻하는 의미에서 흑백 화면으로 전환됐고 오락 채널등의 방송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번화가들이 대부분 한적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청두 티엔푸 광장 등지에는 지진 발생 시간에 맞춰 또다시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자발적인 헌혈 참여 인파들이 잇따랐고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나선 성금 모금도 진행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사랑합니다.'등의 문구로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물품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천꿘(쓰촨성 청두시 시민) : "이 티셔츠를 입어서 비통한 심정을 전하고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대지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자존심의 상처까지 크게 입은 중국, 다시 일어날 순간을 기다리며 애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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