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진, 방사능 물질 32개 매몰…누출 우려

입력 2008.05.21 (13:57)

중국 핵폭탄 연구의 산실인 쓰촨(四川)성에서 이번 대지진으로 방사능 물질 32개가 매몰돼 방사능 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 저우성셴(周生賢) 부장은 20일 방사능 물질 32개가 이번 지진으로 잔해 더미에 묻혔다고 밝히면서 이 중 30개를 안전하게 회수했고, 나머지 2개는 위치를 파악해 밀봉조치를 했으며 곧 안전한 장소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 방사능 물질들이 민간용이며 지진 이후에도 안전성과 그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지만 방사능 누출 여부와 방사능 물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 지역내 핵 관련 시설이 모두 안전하며 핵물질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 과학자협회의 핵무기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모든 핵시설이 안전하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AP가 전했다.
크리스텐슨은 중국 당국이 핵무기 제조시설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번 지진의 강력한 파괴력을 감안하면 핵 물질을 보유한 군수 공장들이 지진 피해를 비켜 갔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텐슨은 이어 매몰됐던 방사능 물질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방사능 누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중의 한 곳인 몐양(綿陽)은 원자폭탄이 개발된 도시이며 핵무기 설계 본부가 있다. 또 진앙지로부터 225km 떨어진 지역에 핵산업시설이 있으며 광위안(廣元) 인근의 플루토늄 처리 핵시설도 지진에 따른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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