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쇼’ 비야, 스타 탄생 축포

입력 2008.06.11 (09:48)

수정 2008.06.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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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27.발렌시아)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비야는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D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페르난도 토레스(24.리버풀)와 투톱으로 선발 출격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유로2008 예선에서 보여준 비야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본선에서도 이어져 `골잡이' 토레스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의 믿음직한 공격 자원임을 입증했다.
비야가 유로 예선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혼자 세 골을 몰아 넣어 대표팀 주득점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규리그 24골을 포함해 시즌 30골을 사냥한 토레스가 예선 7경기에서 두 골에 그쳤고 이날 비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도 정작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화끈한 골 사냥이다.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스페인 공격의 핵이었던 라울 곤살레스를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비야에게 믿음을 보내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다.
비야가 현란한 드리블 등 개인기 뿐만 아니라 뛰어난 위치 선정, 거친 몸싸움에 맞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기술 등 천부적인 스트라이커 재목임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비야의 첫 골이 나온 건 전반 20분. 토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파고들며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비야는 전반 45분에도 안드레이 이니에스타의 스루패스를 골문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 네트를 다시 흔든 뒤 후반 30분에도 몸싸움 끝에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스페인 2부 리그 스포르팅 기혼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 레알 사라고사로 옮겨 첫 두 시즌에 각각 17골, 15골을 넣은 뒤 2005년 이적료 1천만 파운드(200억원)에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었다.
발렌시아 소속이던 2005-2006시즌 그라운드에서 25골을 터뜨릴 때마다 팬들은 '비야 마라비야(Villa Maravilla.놀라운 비야)'라고 외칠 정도로 그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갔다.
2년 전 독일 월드컵 예선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비야는 이번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2골)를 제치고 부문 1위로 올라서 득점왕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 골을 넣은 것보다 우리 팀이 승점 3점을 챙긴 게 더 기쁘다"면서 "일단 좋은 출발을 했지만 아직 조별리그 두 경기가 남아 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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