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초토화’ 삼성, 4강 진출 ‘가물’

입력 2008.06.23 (10:07)

5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자칫하다간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4강 진출도 힘들어질 판이다.
선발, 중간 계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진 탓에 이달에만 4승13패로 적자 운영 중인데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7.25까지 치솟았다.
권오준, 권혁, 안지만 등 핵심 허리진이 통째로 2군에 내려간 데다 배영수, 전병호의 부진이 계속되고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와 톰 션도 제 몫을 못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던 선동열 감독의 치밀한 불펜 운용도 빛을 잃은 지 오래다. 연패를 끊어주면서 길게 던져 줄 에이스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특히 지난주는 최악이었다. 한 이닝에 대량실점해 무너진 게임이 세 차례나 됐다.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 타선이 젊어 졌지만 '지키는 야구'에 길든 삼성 타선이 뒤집기 저력을 발휘하기엔 아직 힘에 부친다.
올해 포스트시즌 게임이 늘어나 하위팀일수록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욱 힘들게 된 점을 고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시즌 초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에 우승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마운드 붕괴로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러다간 11년 연속 이뤘던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삼성만 이룩한 대기록 중 하나다.
23일 현재 33승37패로 4위 한화에 4게임 뒤진 5위 삼성은 6위 KIA에도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다. 먼저 KIA를 밀어내고 한화나 롯데 중 한 팀을 잡아야 4위를 확보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KIA는 어깨 통증이 있던 에이스 윤석민이 25일 돌아온다. 19일 LG 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새 용병 펠릭스 디아즈가 선발진에 자리를 틀면 선발진은 좀 더 나아진다.
막강 타선 한화는 베테랑 투수 구대성이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 중이다. 투타 균형의 발판이 마련됐다.
롯데는 땜질 선발 조정훈까지 선발 가용인원만 6명으로 늘었고 타선의 조직력은 갈수록 좋아진다.
삼성도 호재가 있는데 불펜에서 힘을 보탰던 권혁과 안지만이 금주 돌아온다.
안지만은 24일 2군 경기를 치른 뒤, 권혁도 26일 2군 등판 후 27일께 1군에 올라올 예정이나 어깨가 아팠던 둘이 금세 좋아질 리 만무해 걱정이 앞선다. 허리와 팔꿈치가 아픈 권오준은 올해 사실상 어렵다.
삼성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축 박진만, 진갑용 등도 체력 저하와 허리 통증 등을 호소, 라인업 짜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현재로서는 명가의 자존심을 살려 기존 선수들이 투지를 불살라 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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