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 ‘박세리 키즈’ 전성시대 열리나

입력 2008.06.30 (11:46)

수정 2008.06.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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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신예들이 투어의 주역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박세리 키즈'는 10년 전 박세리(31)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하던 장면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며 고사리손으로 골프채를 쥐었던 1988년생들을 일컫는다.
30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박인비(20 / 사진 위)는 '박세리 키즈'의 전형적인 사례.
박인비는 1998년 6월 박세리가 91홀 혈투 끝에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던 장면을 TV로 지켜보고 이틀 뒤부터 골프채를 잡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인비처럼 박세리의 영향으로 골프에 뛰어든 1988년생은 작년부터 대거 LPGA 투어에 합류했다.
김송희(휠라코리아), 김인경(하나금융 / 사진 아래 오른쪽),오지영(에머슨퍼시픽), 민나온이 1988년생이다. 또 한국에서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신지애(하이마트 / 사진 아래 왼쪽) 역시 이들과 동갑인 '박세리 키즈'의 일원이다.
1988년생은 아니지만 이선화(22.CJ), 이지영(22.하이마트), 지은희(22.휠라코리아), 최나연(21.SK텔레콤), 박희영(21.하나금융) 등도 박세리를 역할 모델로 삼아 인생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박세리 키즈'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내 선수는 아니지만 1988년생인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0.LG전자)이나 청야니(20.타이완)도 같은 동양인인 박세리의 성공이 골프 선수가 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들 '박세리 키즈'의 우승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올해 열린 세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2승을 1988년생들이 거머쥐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만 스무살을 갓 넘겼거나 만 스무살에도 못 미친 어린 나이와 투어에 데뷔한 지 1∼2년에 불과한 일천한 경험 뿐이지만 메이저대회 2승은 서서히 투어의 무게 중심이 이들 신세대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회 때마다 '박세리 키즈'의 상위권 점령이 잦아 지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석권하는 일도 다반사가 됐다.
특히 LPGA투어에서 최대 인원을 자랑하는 '코리언 시스터스'의 핵심 전력은 완전히 '박세리 키즈' 몫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한국 선수가 따낸 3승은 모두 박세리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던 1998년에 초등학생들이었던 어린 선수들 손에 이뤄졌다.
박세리, 김미현(31.KTF), 한희원(30.휠라코리아), 박지은(29.나이키골프), 장정(28.기업은행) 등이 이끌었던 '코리언 시스터스'가 '박세리 키즈'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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