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고물가’ 위기의 한국, 향후 전망은?

입력 2008.07.01 (21:50)

<앵커 멘트>

최근 여러 경제지표는 고물가,저성장의 스테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어떤 상황이고 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준호 기자!

<질문 1>

우리 경제가 위기에 빠진 원인부터 짚어볼까요? 뭐니뭐니해도 고유가를 꼽아야겠죠?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우리 경제는 수출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해외 의존도도 97%에 이를 정도로 개방된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원유 도입 단가가 지난해보다 67%나 오를 전망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원유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2>

한국은행이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답변 2>

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이유는 물가는 갈수록 치솟고 있는데 성장률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단계로 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교과서적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 2분기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일단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4% 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단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넘으면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급속히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3>

지난달 물가는 상승률이 10년만에 최고치였는데요. 하반기는 어떻게 봅니까?

<답변 3>

지난달에 소비자 물가가 5.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만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인 3.5%는 이미 비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은은 하반기 원유도입단가를 평균 128달러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는 5%가 넘는 고물가 속에 내수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4>

최근의 경제상황으로 누구보다 저소득층의 고통이 클텐데요?

<답변 4>

특히, 소비 가운데 광열비, 식료품비 등의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소득 하위 20%는 평소에도 적자 가구여서 고물가가 지속되면 빚을 내 생활을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는 사회 안정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5>

경기둔화는 물론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이런 때 가계와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변 5>

문제는 고유가로 인한 경기 둔화가 우리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성장률 전망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고 주요 국가의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제 주체들이 현 경제상황을 인식하고 고유가에 적응해야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업은 에너지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충격을 흡수하고, 가계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로 대처해야할 것입니다.

정책 당국도 선택의 폭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덩달아 가격을 올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차단이 물가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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