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촛불 대열 가세 ‘새 국면’

입력 2008.07.01 (21:50)

<앵커 멘트>

천주교에 이어 기독교와 불교 등도 서울광장에서 잇따라 시국 기도회와 시국 법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충돌로 치닫던 촛불집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남승우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과 이틀전까지도 폭력으로 얼룩졌던 태평로 일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나서며 만여명이 넘는 신도와 시민들이 몰려 촛불을 들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연일 강경 대응속에 원천 봉쇄하기로 한 서울 광장이 종교인들에 의해 절로 풀린 셈입니다.

기독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들도 속속 촛불 행렬에 동참합니다.

기독교 대책회의는 오는 3일 서울 광장에서 시국 기도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 낮 일부 목사들이 강제 진압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려 청와대로 평화 행진을 하려 했다 경찰에 제지당했습니다

"연행해!" "이렇게 말다툼하지 마시고..."

불교계도 오늘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시국법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백남석(법사/시국법회추진위) : "생명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기도하고자 합니다."

경찰은 촛불 현장에 종교단체들이 대거 가세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종교 행사라 막기도 어렵고 섣불리 나섰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 "고민이야 많죠. 그런데 저희가 고민을 얘기한다고 될 상황도 아닌 것 같고"

촛불 민심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돼 감에 따라, 촛불 시위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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