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총알·바람’ 넘어 100m 최강 우뚝

입력 2008.08.16 (23:53)

수정 2008.08.17 (00:06)

KBS 뉴스 이미지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전 세계 60억 인구의 관심 속에 치러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따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우뚝 섰다.
볼트는 16일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에서 벌어진 인간탄환 대결에서 9초68을 찍어 9초95에 그친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결승선을 20m 앞두고 완승을 확신한 듯 양팔을 벌리고 포효하며 골인했다.
196㎝의 큰 키에 몸무게는 86㎏로 균형잡힌 체격을 자랑하는 볼트는 올해 파월과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프 타이슨 게이(26.미국)이의 양파전으로 흐르던 100m 판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온 인물이다.
볼트는 5월4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국제초청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6을 찍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m가 주종목으로 100m에서는 10초03이 최고기록이던 그는 세 번째 100m 도전 만에 9초76을 찍어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한 달이 채 안된 6월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뉴욕 그랑프리대회에서 파월이 보유 중이던 세계기록(당시 9초74)을 8개월 만에 새로 쓰면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0순위 후보로 급부상했다. 100m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위업이었다.
볼트는 당시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오른 게이와 레이스를 치렀고 출발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면서 게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했다.
볼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200m와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유망주로 200m가 주종목이다.
2004년 200m에서 19초93으로 주니어 선수로는 최초로 20초 벽을 깨면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고 IAAF로부터 '200m 분야 기대주'로 일찍부터 공인된 그는 지난해에는 19.7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자국 기록을 36년 만에 갈아 치운 200m 스페셜리스트다.
"2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스피드 보강 차원에서 뛴다"는 이유로 100m에 도전했던 그는 정상에 오르면서 200m까지 2관왕을 바라보게 됐다.
200m에서는 게이가 출전하지 않아 그를 막을 자는 없다. 역대 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동시에 우승한 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제시 오웬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칼 루이스(이상 미국) 등 8명이 있었다.
볼트는 출발 때 힘차게 블록을 박차고 나가는 연습에 집중하면서 스타트 반응 속도가 몰라보게 좋아졌고 이게 우승의 결정적인 비결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파워 포워드 케빈 가넷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