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 인터뷰] 이배영 ‘긍정은 나의 힘’

입력 2008.08.19 (22:56)

수정 2008.08.20 (16:53)

[KBS 1TV ‘단박 인터뷰’, 8월 19일 밤 10시45분 방송]

204개국 1만 여명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에 세계인이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이 전해오는 승전보에 온 국민이 감동과 환호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데...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승리만큼이나 빛난 부상투혼으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한 선수가 있다.
마지막까지도 바벨을 놓지 않았던 집념의 사나이, 역도 국가대표 이배영 선수를 단박인터뷰가 만나본다.

메달도 못 땄는데 보내준 성원에 감사.
사인공세에 손에 쥐가 날정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이배영 선수,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실격 처리되는 불운을 겪고야 말았는데...
그러나 이 선수는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감사의 말을 먼저 전했다. "메달을 따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제법 많다면서 '이러다가 팔에서 쥐가 날 것 같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었다"

용상 1차시도 실패, 그러나 이배영 선수는 부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2차, 3차에도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불태웠다.
더욱이 넘어지면서 까지도 바벨을 놓지 않아 지켜보는 전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배영 선수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였다고 그 이유를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금메달 경쟁에서는 졌지만 스스로한테는 이긴 거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묵묵히 기술연마에 매진해 온 정직한 한국역도의 승리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역도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역도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한국 역도는 되게 정직해요" 그동안 도핑에 많이 노출돼 있었던 외국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정직하게 기술 연마에 매진해 왔고, 도핑 체계가 까다로워지면서 비로소 한국 선수들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한국역도의 선전은 오랜 훈련과 노력의 결실이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또한 무한하다고 자신했다.

별명은 살인미소, 긍정은 나의 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띤 이배영 선수에게 한 외신기자는 "어떻게 지고도 그렇게 웃을 수 있냐"고 물었던 일화가 있을 만큼 네티즌 사이에서 그는 '살인미소'로 통한다.
이같은 긍정적 기질은 역도를 하면서 길러졌다고... 혼자 하는 운동인 역도는 저절로 감정을 삭이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이배영 선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내 대회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고 좋아하는 노래는 임창정의 '사랑의 숲에서 길을 잃다'를 꼽았고, 직접 한 구절을 불러주었다.



■ 방송일시 :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밤 10:45분
■ 출 연 자 : 역도선수 이배영
■ 진 행 : 김영선 PD
■ 연 출 : 박현진 PD
■ 작 가 : 최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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