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절도 잇따라…전선 훔치려다 감전사

입력 2008.10.25 (21:36)

<앵커 멘트>

경제난 속에 공공 기물을 훔쳐가는 이른바 생계형 절도가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40대 남성이 전선을 훔치려다 감전돼 숨졌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2시쯤 48살 최 모씨가 전신주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도시 개발을 앞둔 경기도 김포시의 한적한 시골길에서였습니다.

<녹취>박OO(목격자): "차가 올라오는데 라이트에 비춰 보인거에요. 가로로 길 정면을 막고 일자로 누워 있었어요."

근처에는 잘려나간 전선 가닥 20여 개과 절단기 등이 널려 있었습니다.

경찰은 공사장을 떠돌며 일하던 최 씨가 전봇대에 올라 전선을 뜯어내려다 감전돼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부환(경기도 김포경찰서 팀장): "오른손 엄지하고 검지 사이 감전 흔적이 있고 발가락과 왼쪽 발바닥에도 감전흔이 확연히 드러나 있습니다."

숨진 최 씨가 훔친 구리 전선은 2킬로그램 정도입니다.

고물상에 내다 팔면 겨우 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양입니다.

대구에선 지난 2월 어머니 병원비를 갚으려던 아들이 소화전 황동 노즐을 잘라내다 붙잡혔습니다.

얼마전 서울 도봉 경찰서에도 건물 소화전을 상습적으로 훔친 일당이 적발되는 등 경제난속에 생계형 소액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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