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하지만 이런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빠른 기업들도 있습니다.
경기침체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는 이른바 "불황 경영"을 하는 기업들을 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나 줄어든 현대자동차, 특히 미국에서 큰 타격이 예상돼 미 앨라배마 공장은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에 연 10만 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개도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불황경영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이영규(현대기아차 홍보팀장): "미국 시장의 침체에 따라 북미,유럽보다는 주로 소형차 수요가 많은 브릭스 지역이나 남미 쪽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역사적으로 볼 때 불황 이후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경기 침체에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공격경영의 대표는 M&A, 즉 인수합병.
해외 우량기업들이 싼값에 쏟아져 나오는 경기침체기가 덩치 키우기의 호기가 된다는 분석입니다.
다행히 국내 10대 기업의 유보율, 즉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773%나 될 정도로 자금사정은 넉넉한 편입니다.
<인터뷰>이주선(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영 본부장): "자금력이 있는 기업의 경우 돈이 될만한 기업들을 지금 싼 값에 사들여 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실제로 LS전선은 최근 미국 최대 전선회사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8억 달러에 인수해 단번에 세계 3위로 올라섰고, LG전자는 독일 태양광에너지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대형 M&A 경험이 적고 금융기법이 밀리는 국내 기업들로선 인수합병전략의 고도화가 당면과제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