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김민수, 초대형 신인 기대해

입력 2008.10.27 (10:02)

수정 2008.10.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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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이 아니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는 '아직도 농구대잔치 선수들이냐'라는 일부 팬들의 조롱을 더 이상 받지 않을 수 있는 사실상의 첫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스포츠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로는 김승현(30.오리온스), 김주성(29.동부)이 전부였지만 올해 농구 코트에는 신선한 충격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역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첫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하승진(23.222㎝)이 첫 손에 꼽힌다.
프로 데뷔부터 줄곧 최장신 선수로 활약해온 '국보급 센터' 서장훈(34)보다 무려 15㎝나 큰 하승진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농구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24일 부산 KTF와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한 하승진은 통렬한 투핸드 덩크슛을 선보이는가 하면 외국인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격을 앞세워 '역시 하승진'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만큼 간혹 터져 나오는 그의 실수는 KCC 팬들도 즐거워할 정도로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고 있을 정도다. '흥행 카드'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허재 KCC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몸싸움 등이 부족하지만 센스가 있는 선수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한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6.201㎝)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나와 평균 15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진 SK 감독은 "방성윤이 빠진 공격력 공백을 김민수가 메워줘야 한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3순위로 원주 동부에 지명받은 윤호영(24.198㎝)은 '제2의 김주성'이라는 애칭 속에 안 그래도 철옹성이던 동부의 골밑을 더 탄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느 해와는 달리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은 모두 팀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시범 경기에서는 강병현(23.전자랜드), 차재영(24.삼성), 기승호(23.LG)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 팀을 옮긴 사례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울산 모비스에서 창원 LG로 이적한 전형수(30)와 원주 동부에서 SK로 트레이드돼 방성윤의 공백을 메우게 되는 이상준(26) 정도가 눈길을 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게 될 외국인 선수로는 전체 20명 가운데 13명이 새 얼굴로 바뀐 가운데 전체 1순위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과 2순위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이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선수로는 지난해 1순위 테런스 섀넌이 전자랜드를 떠나 SK에 새 둥지를 틀었고 동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레지 오코사(동부)와 테렌스 레더(삼성), 마퀸 챈들러(KT&G) 등이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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