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 경제는 지금 살인적인 엔고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수출 업종과 관광 산업이 깊은 침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도쿄의 남종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 중소기업은 공장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엔고 현상으로 대기업체의 주문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노(자동차 부품회사 사장) : "앞날이 대단히 불투명해 전혀 보이지 않아요."
도자기를 수출하는 이 중소기업도 이달들어 매출이 30%나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다구치(도자기 회사 사장) "엔고가 와 버렸기 때문에 가격 협상이 힘들어지게 됐어요."
실제 일본의 자동차기업들은 한 달 만에 10%나 비싸진 엔화로 인해, 순익이 5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전자업체들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오자와(캐논 상무) :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급격한 엔고가 닥쳤습니다."
골프장 등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관광지도 이달 들어 잇단 예약 취소로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니시마키(골프장 관계자) : "지난달의 3분의 1밖에 예약이 안됐어요. 계속되면 힘들어집니다."
일본 정부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한다지만, 세계경제의 악조건 속에 현재의 '엔고 위기'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