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습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기에 국제적인 보호회의까지 열리게 됐을까요?
우리가 잊고 있던 습지의 가치를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쓸모없고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던 습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온갖 생물들이 자연 질서 그대로 생태계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인터뷰> 전원배(우포 생태학습원 사무국장) : "다양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의 계층을 볼 수 있고, 그런 계층들이 결국은 곤충과 물고기와 수서 생물들을 키우게 되는 거죠."
습지는 홍수가 나면 물을 빨아들여 피해를 줄이고, 가뭄이 들면 저장했던 물을 다시 공급하는 역할을 해 치수대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동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실장) : "일종의 스펀지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펀지와 같이 물을 머금었다가 가뭄 때는 서서히 내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습지의 하수 처리와 수질 정화 기능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1ha에 약 4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새 보호를 위해 시작한 국제 람사르 협약이 국제적인 습지보호 협약으로 발전하게 된 것도 습지의 높은 가치 때문입니다.
가치가 없는 땅이라고 여겨 개발의 광풍을 피할 수 있었던 습지, 습지는 이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땅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