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환경 재앙 막는 파수꾼

입력 2008.10.28 (22:03)

<앵커 멘트>

'인간이 만든 가장 오래된 습지'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이번 총회에서는 논을 환경재앙을 막는 파수꾼으로 인식하고, 보존하는 방안도 논의됩니다.
천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보디아는 최근 들어 상습 침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기에 범람하는 강물을 저장해 홍수 조절 기능을 하던 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나릇(캄보디아 토지국 공무원) : "비가 오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옛날에는 이 정도로 침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다."

논의 홍수 조절 기능은 1헥타르에 3천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 90여만 헥타르를 고려할 때 다목적댐 20여 개에 해당합니다.

<인터뷰> 심재현(박사/국립 방재 연구원) : "농경지는 홍수량을 저류하는 기능이 있다. 개발되면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벼는 이산화탄소 정화에서도 뛰어납니다.

30시간 밀폐 실험에서 이산화탄소를 80% 이상 정화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논 주변은 산소의 농도는 높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낮습니다.

논은 국토의 70%인 산림과 함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논은 또 증발산 작용을 통해 기온을 조절하는 기능도 큽니다.

이 같은 논의 공익적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6조 4천억 원. 내년도 정부 예산의 20%에 이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논은 90년 이후 30%가 줄었고 해마다 2만 헥타르씩 줄고 있습니다.

습지로서 논의 가치를 인식한 아시아권 국가들은 이번 람사르 총회에서 논의 보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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