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전주 KCC를 꺾고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김승현(16점.14어시스트)과 외국인 선수 가넷 톰슨(31점.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접전 끝에 KCC를 90-85로 제압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2001-2002시즌부터 8시즌 연속 홈경기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KCC는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이날 프로 공식 데뷔전에서 14점을 올리고 9개 리바운드를 보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기선도 오리온스가 잡았다.
오리온스는 '특급 가드' 김승현이 공수를 조율하고 톰슨이 3점슛 두 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1쿼터를 25-22로 앞섰다.
하지만 서장훈(14점)과 하승진,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하퍼(18점)를 내세운 KCC의 반격도 매서웠다.
KCC는 1쿼터 종료 6분49초 전 서장훈을 빼고 하승진을 투입,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쿼터에서 KCC는 서장훈과 임재현(10점.6어시스트)의 미들슛이 잇따라 터지고 하승진이 골밑에서 힘을 보태 쿼터 중반 34-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을 45-42로 앞선 KCC는 이후 오리온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3쿼터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 빠른 농구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승현의 3점슛과 크리스 다니엘스(19점.11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에 이어 이동준(7점)이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려 오리온스는 69-67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KCC 하승진의 골밑 공략에 한 때 77-77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니엘스가 연속으로 3점슛을 연속으로 꽂아 넣은데 이어 전정규(10점.6리바운드)와 다니엘스, 톰슨이 번갈아 가며 점수를 보태 경기 종료 47초 전 86-80로 점수를 벌였다.
분위기를 탄 오리온스는 21.8초 전 다니엘스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 88-83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서울 라이벌' 서울 삼성과 서울 SK 전에서 삼성이 75-74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72-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이규섭(2점)의 3점슛이 빗나간데다 리바운드를 뺏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40초 전 SK는 테런스 섀넌(36점.12리바운드)의 슛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리바운드 하는 과정에서 김민수(12점.5리바운드.4블록슛)가 반칙을 하면서 삼성에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삼성은 이상민(8점.4리바운드)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넣으며 74-7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반격에 나선 SK는 김민수가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공격자 반칙을 저질러 다시 공격권을 삼성에 내줬다.
SK는 73-75로 뒤진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섀넌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연장전 희망을 엿봤으나 섀넌이 1구를 놓쳐 1점 차로 분루를 삼켰다.
창원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를 107-91로 대파했다. 모비스는 5명이 15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과 3점슛 11개를 퍼붓는 외곽포를 앞세워 아이반 존슨이 25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LG를 꺾었다.
포인트 가드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됐던 모비스는 선발로 출전한 김현중이 20점, 5어시스트로 활약해 유재학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부산 KTF와 원정 경기에서 94-83으로 이겼다. 1순위 외국인 선수인 히카르도 포웰이 39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다.